두산이 ‘마무리 투수 부재’ 악재를 딛고 값진 1승을 올렸다.
두산-삼성전이 열린 4일 잠실구장. 경기 전 두산의 수호신 이용찬(25)이 금지 약물 사용으로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용찬은 지난 5월 도핑 테스트를 받았고,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에 해당하는 글루코코티코스테로이드(Glucocorticosteroids)인 베타메타손(Betametasone)이 검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야구규약 도핑금지 규정에 따라 출전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용찬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 있는 징계다. 베타메타손은 아토피 등 피부질환 치료를 위해 흔하게 사용하는 약물이다. 그러나 치료목적으로 이 약물을 사용하기 위해선 반드시 KBO에 치료목적사용면책(TUE)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별 생각 없이 병원을 찾아 주사까지 맞은 이용찬은 이 과정을 까마득하게 잊었다.
하지만 두산이 ‘잇몸’의 힘으로 삼성을 제압했다. 두산은 이날 5-4로 앞선 9회초 임시 마무리 정재훈(34)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삼성전 2연패에서 벗어났다. 정재훈은 선두 타자 박석민, 이승엽을 범타로 처리한 뒤 연거푸 볼넷 2개를 내줬지만 대타 문선엽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시즌 첫 번째 세이브.
선발 더스틴 니퍼트도 호투했다. 전날까지 삼성전 6연승을 달리고 통산 15차례 맞대결에서 11승(1패)이나 쓸어 담았던 ‘사자 킬러’ 모습을 이날도 재현했다. 니퍼트는 총 111개의 공을 던지면서 7.1이닝을 6안타 4실점으로 막았다. 8회 2점을 허용했을 뿐, 나머지 이닝은 효과적으로 타선을 틀어 막았다. 8승(6패)째. 8회 1사 1루에서 등판해 0.2이닝을 1안타 2삼진으로 막은 왼손 불펜 이현승도 팀 승리에 큰 힘이 됐다.
타선에서는 4번 호르헤 칸투가 1회 시즌 18호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민병헌(5타수 2안타 1타점) 김현수(3타수 2안타 2타점)도 나란히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니퍼트와 정재훈, 중심타선의 힘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창원에서는 LG가 NC를 6-3으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선발 류제국이 7이닝 2안타 3실점으로 에이스다운 피칭을 했다. 채은성은 2루타 2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했다. 부산 롯데-SK전은 홈 팀 롯데의 6-2 승리, KIA는 목동 원정에서 넥센을 10-6으로 물리쳤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