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리옌훙 "세계 인터넷 중심 韓·中으로… 힘 합치면 쇠도 끊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리옌훙 "세계 인터넷 중심 韓·中으로… 힘 합치면 쇠도 끊어"

입력
2014.07.04 20:39
0 0

한국 경제통상협력 포럼

양국 기업인 450여명 몰려… 공자의 어구 인용한 환영사

포스코-충칭강철 사업 협력 등 즉석에서 MOU 4건이나 체결

박근혜 대통령과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경제통상협력포럼에 앞서 한중 기업인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k.co.kr
박근혜 대통령과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경제통상협력포럼에 앞서 한중 기업인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k.co.kr

“인터넷 검색 엔진의 핵심 기술을 가진 나라는 세계에 한국, 중국 등 4곳(미국 러시아)뿐이다. 지금까지 정보통신(IT) 기술과 제품은 미국에서 만들어졌고 인프라와 규제 정책도 미국이 주도했지만 이제 아시아의 시대다. 최신 기술을 지닌 한국과 가장 큰 시장의 중국이 협력을 통해 아시아의 미래를 이끌 수 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이자 IT 기업 바이두(百度)의 창업자 리옌훙(李彦宏) 회장은 4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와 코트라(KOTRA) 주최로 ‘한중 경제통상협력 포럼’에서 ‘기술혁신을 통한 아시아 신시대 창조’ 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한중 두 나라가 손을 잡는다면 글로벌 IT 비즈니스의 강자로 나설 수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리 회장은 “중국에는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면 그 힘이 쇠라도 끊는다’는 사자성어인 ‘이인동심 기력단금(二人同心 基力斷金)’이 있고, 한국에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며 “한중 양국의 인터넷 업계에선 공동 이슈가 많을 것이며 아시아 경제 무역 체계 구축을 위해 더 많은 잠재력과 시장 가치를 발견해 가자”고 말했다.

그는 두 나라 멤버로 구성된 그룹 ‘엑소’를 예를 들며, 바이두의 중국어 서비스를 통해 엑소 같은 한류도 중국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남 이후 클라우드서비스와 와치폰 소프트웨어 제공 등 다양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기업, 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더 많은 한국 기업과 함께 일하겠다고 했다.

리 회장을 비롯해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국과 중국의 대표 기업인 450여명과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두 나라 경제 협력 분야를 더 깊고 더 넓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두 나라 경제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 잘 보여주듯 국가 간 비즈니스 포럼 사상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이 또한 즐겁지 않은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라는 공자의 어구를 인용한 환영사에서 “이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두 나라 경제협력 단계가 높아졌다”며 “원ㆍ위안화 직거래를 위한 기반 마련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속도를 내자고 합의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 말했다.

중국 5대 상업은행인 중국은행 텐궈리(田國立) 회장은 위안화 허브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양국 협력이 지역 금융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위안화 국제화에 한국과 공조가 핵심 과제라고 역설했다.

특히 이 포럼에서 두 나라 기업은 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 상호 투자 확대의 기틀을 만들었다.

포스코는 중국 철강사인 충칭(重慶)강철과 포스코가 개발한 제철공법인 파이넥스 기술 판매와 냉연도금 사업, 광산개발 사업 등에서 협력하자는 MOU를 맺었고, 아울러 이 회사에 33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정웨이그룹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포춘 세계 500대 기업 중 387위에 이름을 올린 정웨이그룹은 비철금속, 특히 구리 자원 개발, 가공, 무역업이 주력이지만 최근 반도체, 신소재 등 첨단기술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SKC는 중국 최대 가전기업 TCL그룹과 유기발광다이오드(LED) TV, 스마트폰 부품ㆍ서비스 공급을 위한 MOU에 서명했다. LG화학은 중국 난징(南京)시 인민정부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MOU에 서명했다. LG화학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를 중국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지키기 위해 2020년까지 이 공장의 매출 규모를 1조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한편 이날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중국 공업신식화부 먀오웨이(苗 土+于) 장관 및 상무부 가오후청(高虎城) 장관은 장관급 회의를 열고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나온 경제협력 성과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윤 장관은 두 나라 교역 규모가 큰데도 정부 사이의 대화 통로가 없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창구를 마련하고, 한중 FTA체결을 위해 중국 공업신식화부가 배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윤 장관은 “어제 한국 김치의 수출 애로점을 해결했듯 두 나라 부처가 통상 현안을 터놓고 얘기하면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국의 산업단지와 경제자유구역 등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김명선인턴기자(고려대 철학과 4)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