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이후 양 사 전시관 찾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4일 오후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 참석 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 개설된 삼성 및 LG 전시관을 둘러봤다.
시 주석은 먼저 ‘중국과 함께 성장하는 삼성의 중국몽(中國夢)’을 주제로 제품을 전시한 삼성 부스를 방문했다. 중국몽은 ‘전 인민이 행복한 사회’라는 시 주석의 비전이다. 시 주석을 안내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05인치 커브드 울트라고화질(UHD) TV를 비롯해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등 첨단 제품을 소개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0년 2월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당시 부주석이었던 시 주석을 면담했고 그 해 8월에도 만났다. 이어 지난해 4월엔 중국 하이난다오 보아오(博鰲) 포럼에서도 환담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와 전지, 디스플레이 등 삼성의 중국 내 주요 사업현황도 설명했다. 시 주석은 삼성의 나눔경영과 사회공헌 활동 영상물을 시청한 직후 “삼성이 중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을 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는 소강사회(小康社會)와 조화로운 사회 건설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소강사회란 1979년 등소평이 1인당 국민총생산(GDP) 800달러를 달성해 중국식 현대화를 실현하자면서 제시됐다. 시 주석 안내에 동행했던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 주석이 특히 스마트폰을 유심히 살펴봤다”고 전했다.
LG 전시관에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시 주석 일행을 안내했다. 구 회장은 LG의 전략 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고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구 회장은 2005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저장성 당서기이던 시 주석을 처음 만났고 지난해엔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인사를 나눴다.
LG 전시관을 둘러본 시 주석은 LG전자의 ‘77인치 울트라HD 곡면 올레드 TV’ 테두리(베젤)과 뒷면까지 세심하게 살펴본 다음 “화면 두께가 굉장히 얇다”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시 주석은 전기차 배터리도 세심하게 살피면서 “현재 중국 자동차 업계와 협력 관계를 갖고 있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시 주석과의 환송 인사에서 “LG와 중국이 성장의 동반자로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협력이 더 증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 구 회장은 LG전자의 105인치 곡면 울트라HD TV를 통해 ‘중국몽을 함께 실현하는 LG’를 주제로 한 영상물을 함께 시청한 후 전시관에서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G3’와 모바일용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모듈 등을 둘러봤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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