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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중한 자유무역지대 구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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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중한 자유무역지대 구축하자"

입력
2014.07.0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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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中의 新 실크로드 구상과 연계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국빈 방한 이틀째인 4일 한중간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장기적 안목에서 중한 자유무역지대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양국 경제인 등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중 경제통상협력 포럼’에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양국 수교 이후 경제인 행사에 양국 정상이 함께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기조연설에서“중국과 한국은 좁은 바닷물을 사이에 둔 가까운 이웃나라”라며 양국간 경제 통상 강화를 위해 자유무역지대 구축, 경제정책 공조, 통상ㆍ투자ㆍ재정ㆍ금융 협력 강화, 국제협력 심화 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양국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간 통상협력을 더 높고 새로운 단계로 격상시키고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복지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양측이 생산적인 태도로 박차를 가해 연말까지 합의를 이룰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상해 자유무역 시범지구와 관련해 우리측과 정보를 공유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시 주석은 “중국에 대한 한국의 투자는 아직 시작 단계로 정성스럽게 작은 꽃을 키우면 꽃 향기가 널리 퍼질 것”이라며 양측간 지역 경제 협력 확대, 중한 산업단지 건설 등도 제안했다. 아울러 “각종 형식의 보호주의를 반대하고 경제 글로벌화를 호혜 협력으로 추진해야한다”며 한국의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 참여도 희망했다.

시 주석에 앞서 연설에 나선 박 대통령도 한중 경제협력 증진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신(新)실크로드 구상’ 간에 연계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중국 측에 제안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교통ㆍ통신망을 기반으로 유라시아 경제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으로, 중국의 신 실크로드 구상과 맥이 닿아 있다. 박 대통령은 “(두 구상이 연계되면) 중국은 극동 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중동, 유럽을 연결하는 가교가 될 것이고 양국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 정상의 연설에 앞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환영사에서‘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라는 논어 구절을 인용한 데 대해 시 주석은 “저도 연설문에서도 똑 같은 말을 인용하려고 했는데, 서로 마음이 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좌중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시 주석은 한강과 남산의 경치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두보의 시에 나오는 ‘강은 천지 밖으로 흐르고 산 빛은 있는 듯 없는 듯 보인다’는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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