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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따라, 같은 직업 다른 연봉

입력
2014.07.0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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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지리학' 엔리코 모레티 지음ㆍ송철복 옮김ㆍ김영사ㆍ384쪽ㆍ1만6,000원
'직업의 지리학' 엔리코 모레티 지음ㆍ송철복 옮김ㆍ김영사ㆍ384쪽ㆍ1만6,000원

같은 컴퓨터 과학자라도 일하는 도시에 따라 봉급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에선 연간 13만달러를 받는데 보스턴, 뉴욕, 워싱턴에선 25~40%를 덜 받는다. 변호사도 마찬가지다. 뉴욕과 워싱턴엔 미국에서 변호사가 가장 많지만 벌이는 산호세와 샌프란시스코의 변호사가 훨씬 많다.

지난 20여 년 간 미국 주요 도시들의 일자리와 평균 소득 추이를 분석한 저자는 경제 지형의 변화가 소득은 물론 교육, 기대수명, 가계 건전성, 정치적 참여 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첨단 혁신 산업이 발전한 보스턴의 고졸 근로자가 자동차 생산 등 전통 제조업이 중심인 플린트의 대졸 근로자보다 평균 2만달러를 더 받는다는 것이 하나의 예다.

제조업이 경제 발전을 견인했던 20세기와 달리 21세기에 좋은 일자리는 새 아이디어, 새 제품 또는 새 기술의 창조에서 나온다. 물리적 자본보다 인적 자본 유치가 더 중요한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세계 경제의 변화가 어떻게 지구촌의 작업장을 개조하고 있는지 풀어내는 한편 중국의 공업력 확대가 한국과 일본 근로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또 무엇이 미래 일자리의 소재지를 바꾸고 특정 지역의 경제를 변화시키는지, 그 변화가 어떻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살핀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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