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 충돌·폭탄 테러로 얼룩
‘아랍의 봄’ 이후 집권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된 지 1주년인 3일 수도 카이로는 유혈 충돌과 폭탄 테러로 얼룩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집트 보안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카이로 외곽 기자의 알하람도로에서 무르시 지지 시위대가 진압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최소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카이로 서부 케르다사에서도 사제 폭발물이 터져 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 도심 임바바에 배치된 경찰 차량 주변에서도 여러 개 소형 폭탄이 터지고 대통령궁 인근에서도 차량이 폭발했다.
아울러 무르시 복권을 촉구하고 군부에 반대하는 거리 시위가 카이로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집트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도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으며 경찰은 시위 참가자 16명을 체포했다. 이집트 군인과 경찰은 만약의 시위에 대비해 카이로 민주화의 성지인 타흐리르 광장을 원천 봉쇄했다.
앞서 무르시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이 주축인 ‘정당성 지지를 위한 국민연합’은 이날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거리 시위를 촉구했다. 이집트 군부는 지난해 6월부터 무르시 반대 시위가 거세진 것을 이유로 무르시를 쫓아냈고 이후 군부 실세인 압델 파타 엘시시가 막후에서 이집트 과도정부를 이끌었다. 엘시시는 지난 5월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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