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를 바라보는 눈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아편전쟁에서 패하고 서구 국가의 침탈을 받아서인지, 근대화에 뒤떨어지고 폐쇄적인 나라였다는 부정적 시각이 많다. 미국 하버드대의 존 킹 페어뱅크뿐 아니라 레닌주의자, 대만 국민당, 패전 후 일본, 심지어 중국사회과학원마저 이런 관점에서 청을 연구했다. 이 책은 그 같은 서구중심주의, 한족중심주의에 반기를 들면서 청을 좀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려 한다. 청이 한족과 만주족뿐 아니라 몽골족, 여진족, 티베트족 그리고 내륙 아시아의 이슬람교도 등 다양한 민족의 초월적인 정치 통일체를 구축했으며 거의 300년 동안 광활한 제국을 통치하기 위해 이전 왕조보다 더 능률적이고 효율적인 행정ㆍ통신 체제를 고안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청은 1644년 멸망한 명보다 영토가 2배 이상 넓었고 인구는 3배 이상 많았다. 그래서 청 말에는 인구가 5억명에 이르렀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중국사를 연구하는 저자는 청이 그 엄청난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 이전 왕조보다 더 높은 수준의 물질적 생산성을 달성했다고 주장한다. 경제뿐 아니라 문화에서도 청은 의욕과 활기를 보여 출판, 소설, 연극 등의 예술분야를 개척하고 세계주의적 문화를 꽃피웠으며 다른 세계와도 적극적으로 교류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창목 인턴기자(가톨릭대 생명과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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