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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생활의 섬’…'행정 우산'도 필요”

입력
2014.07.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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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사람] 독도기자였던 전충진씨 '독도에 살다' 발간

독도기자 전충진씨. 2014-07-03(한국일보)
독도기자 전충진씨. 2014-07-03(한국일보)

“독도가 ‘생활의 섬’으로 인식되기를 희망합니다.”

독도기자였던 전충진(53ㆍ사진)씨의 1년 독도체류기가 이달 초 책으로 나왔다. 전씨는 2008년 9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1년간 대구 매일신문 독도 상주기자로 근무하면서 섬에서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독도에 살다’(328쪽 도서출판 갈라파고스)에 담았다. ‘가을, 독도인으로 살아가기’와 ‘겨울, 삭풍은 긴 밤을 부르고…’, ‘봄, 독도의 숨탄 것들’, ‘여름, 독도살이 애환과 그 너머’에서 전씨는 독도의 사철 생활을 그리고 있다.

전씨는 당시 ‘3개월 체류, 매 분기마다 체류 연장신청’이란 조건부로 1년간 입도허가를 받아 독도의 유일한 주민 김성도 이장 내외가 사는 어민 숙소에서 독도살이를 시작했다. “일본의 도발에 감정적인 대응만 보이기를 반복해서는 안되겠다고 판단했다”는 그는 신문사에 독도 출장을 자원했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살면서 증명하고 싶었다”는 그였지만 독도는 녹록치 않았다. 뱃길이 끊기면 부식 조달도 되지 않았고 외롭기도 했다. 독도생활이 생각만큼 이상적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는 구르는 돌과 물고기 한 마리에서도 이야기를 찾으려 노력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독도는 점차 ‘관념적인 섬’에서 ‘생활의 섬’으로 변해갔다. 지켜야 할 우리땅이라는 생각보다 우리가 밥을 먹고 잠을 자며 살아가는 수많은 터전 중 하나라는 인식이 커졌다. “물 때만 좋으면 신혼부부도 와서 하룻밤 묵고 중학생도 자고가는 평범한 대한민국 섬이 바로 독도입니다.”

주소지 이전도 어렵고 우편물 하나 받는 것도 쉽지 않으며 활동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는 독도에서 전씨는 ‘행정 우산’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영토에 대한 지배권은 24시간 내내 행정 우산 아래 놓여 있어야 한다”는 그는 “조선시대에도 우리는 3년에 한 번 경차관이나 수토관을 보내 섬을 지키게 하는 등 우산도와 삼봉도에 대한 관할을 놓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씨는 2011년 신문에 연재한 기사를 묶어 ‘여기는 독도’라는 책을 발간했다.

독도시민연대의 잡지 ‘우리땅 독도’ 편집장을 맡고 있는 전씨는 “첫번째 책이 정사라면 이번 책은 야사에 해당한다”며 “독도에 살아보니 굳이 기를 쓰고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말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배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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