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에이스 자존심 세운 4년 만의 두 자릿수 승리
KIA 왼손 에이스 양현종(26)이 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양현종은 3일 광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한 5안타와 4사구 3개를 내주고 2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5개를 잡았다. KIA가 6-3으로 승리하면서 양현종은 시즌 10승(4패)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10승 투수는 양현종이 토종 투수로는 처음이며, 넥센의 앤디 밴 헤켄(10승4패)에 이어 두 번째다.
양현종은 2010년 16승으로 구단 사상 왼손 최다승 기록을 세운 이후 4년 만의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고 왼손 에이스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지난해에는 전반기에만 9승을 올리고도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남은 시즌 절반을 포기하며 더는 승수를 쌓지 못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어깨 통증으로 주춤했다. 반면 두산 선발 유희관은 6이닝 동안 7안타(2홈런)와 볼넷 3개를 내주고 6실점(3자책), 시즌 5패(7승)째를 당했다.
마운드에서 왼손 에이스 간 대결이 이뤄진 가운데 KIA가 1회 톱타자 김주찬의 중전안타에 이은 이대형의 좌중간 2루타로 가볍게 선제점을 뽑았다. 이어 이범호가 볼넷을 고른 뒤 나지완의 우익수 쪽 안타로 이대형이 득점, 2-0으로 달아났다.
두산이 4회 2사 2루에서 최재훈의 투런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자 KIA도 홈런포로 응수했다. 5회말 2사 1ㆍ3루에서 안치홍이 3점 홈런을 터트려 5-2로 다시 앞서갔다. 6회에는 2사 후 김주찬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 승리를 굳혔다.
잠실에서는 LG가 한화를 5-4로 누르고 시즌 첫 3연전 싹쓸이를 하며 4연승을 달렸다. LG는 이로써 시즌 30승(1무41패) 고지를 밟아 NC에 패한 SK를 밀어내고 4월12일 이후 82일 만에 7위로 올라섰다. 넥센은 목동 롯데전에서 난타전 끝에 10-9로 승리했다. 5연승을 달린 넥센은 선두 삼성과의 격차를 5경기로 좁혔다. 창원에서는 NC가 SK를 11-7로 누르고 넥센과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기도 했던 SK는 연이은 부진으로 8위까지 추락했다. SK가 8위로 내려 앉은 것은 2005년 6월2일 인천 한화전 이후 3,318일 만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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