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 장학금 지급ㆍ확실한 미래비전 제시… 주요 대학들의 특화 전공들
수험생들에게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는 미래에 대한 비전이다. 취업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학문에 대한 갈망을 채워주며, 미지의 학문에 도전도 해볼 수 있는 전공이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대학들이 수험생의 다양한 관심사를 최대한 끌어안고 미래비전까지 제시하는 특화된 전공을 마련, 우수인재를 유치하고 있다. 전액 장학금 지급과 취업보장 등 지원 조건도 매력적이다. 9월 수시모집을 앞두고 주요 대학의 특성화된 전공의 특징을 진학사의 도움으로 정리했다.
정보통신(IT) 분야에 관심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을 고려해도 좋을 듯하다. 지난 2011년 삼성전자와 IT대학 전자공학부가 힘을 합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인턴직원 기회도 제공되며, 최소 채용절차를 통과할 경우 삼성전자 채용도 보장된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강의도 개설해 직무에 대한 노하우와 최신 모바일 기술도 전수받을 수 있다. 수시모집에서는 논술(AAT) 전형을 통해서만 15명을 선발한다.
고려대에는 사이버테러와 사이버전의 위협을 방어할 사이버보안 전문장교를 양성하는 사이버국방학과가 있다. 국방부 후원으로 운영돼 재학기간 중 학비가 전액 면제된다. 역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졸업 후 사이버사령부 등 국방 유관 기관에서 7년간 장교로 복무하게 된다. 의무 복역 이후에는 정보보안전문가로 국방부나 국정원 등 정부기관, 국내외 보안업체, 연구소, 기업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수시모집에서 수학, 과학 분야의 성적 우수자나 관련 분야의 재능을 평가하는 과학인재 전형으로 20명을 선발한다. 육군과의 협약에 따라 여학생도 모집인원의 10%(2명) 이내에서 선발한다. 1991년 7월2일~1999년 7월1일 출생자가 지원 가능하다. 1단계 성적과 면접을 거쳐 2단계 체력검정 점수를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바이오 산업에 뜻이 있다면 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학과를 추천한다. 2015학년도부터 신설되는 이 전공은 삼성그룹이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정한 바이오의학 분야의 고급 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로 후원한다. 역시 4년간 장학금 전액이 지원되며 연구비 지원, 국제학회 및 국제 심포지엄 참가 기회 등 다양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삼성그룹은 일정조건을 충족할 경우 취업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수시모집에서 논술 위주 전형인 과학인재 전형으로 10명, 논술우수 전형으로 15명을 선발한다.
미개척 분야, 새로운 학문에 도전하고 싶은 여학생이라면 신설되는 이화여대 뇌ㆍ인지과학 전공도 선택지에 넣을 만 하다. 이화여대는 자유전공학부인 스크랜튼대학 융합학부에 뇌ㆍ인지과학 전공을 신설, 이 분야의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인문사회, 자연과학, 법학, 교육학, 의ㆍ약학 분야까지 아우르는 융합학 전문가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교육과정은 뇌 과학ㆍ뇌 인지과학의 전공 기초 과정에 의약학, 법 윤리, 생명과학, 경제마케팅정치, 교육 뇌 융합과학의 5개 전공 심화 과정으로 구성된다. 입학 성적에 따라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며, 해외연수 장학금도 제공된다. 수시모집에 20명을 선발한다. 논술을 보는 일반 전형에서 10명, 학생부종합전형인 미래인재 전형 5명, 수학ㆍ과학특기자 전형 5명을 뽑는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싶은 수험생은 한국외대의 LD(Language & Diplomacyㆍ언어와 외교)학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첫 입학생을 선발한 LD학부는 외교부, 국제기구 고위 공직자 출신의 교수진이 포진, 국제관계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외교, 국제기구, 국제교류기관, 국가정보기관, 통역, 다국적기업 등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국제 전문 인력 양성이 목표다. 졸업 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이나 국제지역대학원에 진학하면 2년간 장학금을 지급하고, 대학원 입학시험도 일부 면제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논술전형만으로 27명을 선발한다.
한양대는 첨단기술의 집합체로 꼽히는 자동차 분야의 특성화 학과인 미래자동차공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전기, 전자, 정보통신이 접목된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및 지능형 자동차 개발을 선도할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개설된 학과다. 자동차 산업은 기계공학, 전기ㆍ전자공학, ITㆍ소프트웨어, 재료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융합이 필수적인 만큼 융복합 기술 중심의 교육이 이뤄진다. 입학금 및 4년간 등록금 전액이 지급되며 산학협력기업과 인턴, 취업이 연계된다. 한양대는 수시모집에서 학생부교과전형 5명, 학생부종합전형 15명, 논술전형 8명 등 총 28명을 선발한다. 올해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전면 폐지했다.
이재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특성화 학과는 장학제도, 취업보장 등의 혜택으로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학과”라며 “합격선은 해당 대학 내에서 최상위 수준이므로 수시 지원 시 평가 요소에서 부족한 부분이 없도록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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