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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시 주석 발언 인용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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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시 주석 발언 인용 웃음꽃

입력
2014.07.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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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개인 시간은 또 어디로 갔나" 시 주석 얘기 중국어로 말해 웃음 시 주석, '이웃사촌' 거론하며 "세월호 사고 위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명록 작성을 마친 뒤 기념촬영하며 악수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k.co.kr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명록 작성을 마친 뒤 기념촬영하며 악수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k.co.kr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최근 발언들을 주로 인용하거나 중국어를 곁들이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상회담 이후 열린 공식 환영 만찬에서는 인민가수 출신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대표곡이 울려 퍼져 참석자들의 눈길을 한 곳에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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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중국어 조크로 시 주석 배려

박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지난해 제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환대를 해주셨는데 또 1년 만에 주석님이 방문해준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에 펑리위안 여사도 함께 오시게 돼서 더욱 기쁘게 생각한다”고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최근 중국 언론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주석님을 ‘친민낙민(親民樂民)’이라는, ‘국민과 가깝게 국민과 즐겁게’라는 말로 묘사했다고 들었다”고 말했고, 이에 시 주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박 대통령은 “내 개인의 시간은 또 어디로 갔나, ‘스젠더우취나얼러’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업무에 열중하고 계신다고 들었다”고 중국어로 말해 시 주석을 포함한 양국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정상회담 때도 5분여간 중국어로 인사말을 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인용한 ‘스젠더우취나얼러’는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끈 영화 ‘사인정제(私人訂製)’의 삽입곡 제목이기도 하다.

이날 오후4시30분부터 시작된 두 정상간 단독정상회담은 예정시간 보다 50여분 늦어진 6시쯤 끝나는 바람에 확대정상회담 등 후속일정이 순연되기도 했다. 두 정상은 확대정상회담을 포함해 3시간 가까이 회담했다.

박 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위로를 전달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공동의 목표를 위해 나가자는 의미의 ‘일덕일심(一德一心)으로 협력을 계속하자”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이웃사촌’을 거론하며 “다시 한번 세월호 사고에 대해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를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한국을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과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k.co.kr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한국을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과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k.co.kr

청와대, 방중 때 극진한 배려에 답례

공동기자회견 직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는 펑 여사의 대표곡인’희망의 들판에 서서’를 CBS 소년소녀합창단이 합창해 눈길을 끌었다. 펑 여사는 1982년 중국 CCTV의 설특집 프로그램에 출연, 이 노래를 부른 것을 계기로 중국의 ‘인민가수’반열에 올랐다.

청와대는 지난해 박 대통령의 방중 때 중국 측이 국빈 만찬에서 극진히 배려한 것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이 노래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국 측은 박 대통령이 대선 때 직접 로고송으로 부르기도 했던 가요 ‘행복을 주는 사람’과 고(故) 육영수 여사가 좋아했던 ‘고향의 봄’ 공연을 준비했다.

만찬 메뉴로는 철갑상어알을 곁들인 아보카도 훈제연어샐러드에 이어 신선로 등 전통 한정식이 올랐다.

이날 만찬에는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 유기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윤상현 사무총장, 경제부총리 내정자인 최경환 의원이 참석했고 새정치연합에서도 박영선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회장 등이 참석했고, 학계·문화체육계에서는 오연천 서울대 총장과 걸그룹인 미스에이 소속 가수인 지아와 페이, 중국에서도 인기가 있는 바둑기사 이창호 9단 등이 참석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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