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학교 4학년인 저희 아들은 주제를 불문하고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생각하는 문제를 싫어합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쉽게 적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 자체를 안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초등학교 도덕 시간에는 존중, 책임, 정의, 배려 등의 주요 가치와 덕목을 ‘나’를 비롯한 이웃, 사회, 국가 나아가 자연과 다양하게 맺고 있는 관계 안에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에 대해 배웁니다. 현재의 삶과 동떨어진 내용이 아니라 일상에서 겪는 상황들이 교과서에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생각하기 싫어한다면 평소 생활 속 사고 과정부터 면밀히 살펴보고 바르게 교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아봅시다.
평소에 자녀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무의식적으로 자녀의 생각은 물어보지도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따라오도록 강요합니다. 이런 일이 지속되면 자녀는 자신의 주관을 갖고 판단하는 것을 주저하게 됩니다. 초등 도덕 교육과정은 도덕적 주체로서의 나(예: 근면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해 할 일), 우리ㆍ타인과의 관계(예: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올바른 행동), 사회ㆍ국가ㆍ지구공동체와의 관계(예: 통일을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마음가짐), 자연ㆍ초월적 존재와의 관계(예: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해 할 행동) 등 4가지 주요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평소 부딪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기회를 많이 갖는다면, 어렵지 않게 생각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초등 도덕은 아이 스스로 정립한 가치관과 공동체가 약속한 규칙 사이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많을수록 충분한 학습이 되는 과목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이런 기회를 빼앗지 않도록 늘 주의를 기울이고, 자녀가 충분히 생각한 뒤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여유를 갖고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교과서의 체크리스트와 실천표를 일상에서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녀가 도덕 시간에 어떤 내용을 배우는지 교과서를 전체적으로 살펴봅니다. 도덕 교과서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바른 사용을 위한 실천 계획, 우리 집 환경 실천 점검, 북한에서 온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등 각 단원별로 다양한 체크리스트와 실천표들이 있습니다. 해당 단원을 학습할 때 이러한 활동지를 거실에 붙여 놓고 부모와 자녀가 일주일 동안 함께 실천한 후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교과 내용을 실천하고 의견을 나누다보면 차츰차츰 자녀는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도덕적인 생각이 앎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져 올바른 인성 형성에도 도움이 됩니다.
최문영 비상교육 맘앤톡(www.momntalk.com)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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