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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첫날부터… 서청원·김무성 '朴心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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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첫날부터… 서청원·김무성 '朴心 신경전'

입력
2014.07.0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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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경쟁 공식 스타트

徐, 박정희 생가 방문 지지 호소 "박근혜정부와 운명 함께할 것"

金, 노량진 컵밥 먹으며 민심 공략 "박심 의존 말고 자생력 키워야"

서청원 의원이 3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남유진 구미시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연합뉴스
서청원 의원이 3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남유진 구미시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연합뉴스

김무성 의원이 3일 서울 노량진 고시촌 거리를 찾아 고시생들과 함께 선 채로 컵밥을 먹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김무성 의원이 3일 서울 노량진 고시촌 거리를 찾아 고시생들과 함께 선 채로 컵밥을 먹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새누리당 새 대표를 뽑는 7ㆍ14 전당대회가 3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레이스에 돌입했다. 대표최고의원을 포함해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 이번 전당대회의 판세는 ‘2강3중4약’으로 분석된다. 서청원 김무성 의원이 2강을 구축한 가운데, 여성 몫 최고위원 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양강은 레이스 시작부터 박심 신경전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이 정치를 떠나는 날, 저도 떠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새 당대표는 박 대통령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견인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 박근혜 정부와 정치 운명을 함께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서 의원은 출마기자회견 직후 인근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는 등 ‘박심’(朴心)을 전면에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당 혁신위원회 상설화와 서민 정책위원회 구성, 통일헌법 개헌 착수 등도 약속했다.

비주류 대표격으로 통하는 김무성 의원은 이날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치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혁신을 위해 ‘정치 적폐 청산’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을 짓눌러온 부패, 기득권, 폐쇄적·수구적인 이미지를 단호히 떨쳐 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노량진 고시학원가를 찾아 취업준비생들과 ‘컵밥’을 함께 먹는 등 ‘민심’을 파고 들었다. 그는 빈부·지역 간·기업 간 '격차 해소'와 진영 논리 해소에 앞장서겠다고도 밝혔다.

서 의원과 김 의원은 이날도 박심을 두고 신경전을 주고 받았다. 서 의원은 “임기가 3년 8개월이나 남은 박 대통령이 성공하지 않고 어떻게 새누리당을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거냐”고 꼬집었다. 반면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선거 때마다 박 대통령에게 의존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왔다”며 “자생력 있는 민주정당으로 거듭 나 국민의 삶을 지키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자리 최고위원 다툼도 치열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다른 후보들도 자신만의 색깔을 부각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6선의 이인제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의 개조와 일대 혁신에 불씨가 되고자 출마했다”면서 “혁신을 위한 한 표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사무총장을 지낸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새바람을 원하는 당원들의 뜻이 제게 쏠리기 시작했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의원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모든 문제의 근원인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틀을 바꾸기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40대 역할론’을 내세운 김영우 의원은 국회에서 환경미화원들이 참석한 출정식에서 “서민의 눈높이에서 신뢰받은 대한민국을 만들 마지막 기회”라면서 “환경미화원 아들 출신 김영우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초선 비례대표로 당권에 도전하는 김상민 의원은 경기도당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했고, 박창달 전 의원은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현장에서 출정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을동 의원은 득표에 상관없이 ‘여성 몫’으로 지도부에 입성을 예약한 상태다.

새누리당은 14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표최고위원 1명과 최고위원 4명을 선출한다. 대의원ㆍ책임당원ㆍ일반당원ㆍ청년선거인 등 20만여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투표(70%)와 국민 여론조사(30%) 결과를 합산, 전대 당일 당선자를 발표한다.

구미=이동현기자 nani@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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