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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보러 가자 고래바다여행선

입력
2014.07.0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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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떠나자 고래 찾으러~”…국내 유일 ‘관경선’ 아세요 지난해 5만명 승선 ‘대박’…세월호 여파 속 다시 기지개

고래바다여행선이 울산 앞바다에서 발견한 돌고래 유영 장면. 울산 남구 제공
고래바다여행선이 울산 앞바다에서 발견한 돌고래 유영 장면. 울산 남구 제공

“울산 앞바다는 역시 고래바다였다. 수천 마리의 돌고래가 무리 지어 유유히 유영하고 있었다. 파도가 만드는 리듬을 즐기는 듯했다. 물굽이를 오르내리며 도레미파솔라시도 7음계를 끝없이 연주하는 듯했다. 마치 고래나라에 초대받아 환영인사를 받는 것 같았다. ”

울산이 관경(觀鯨)산업에 막 눈을 뜬 2008년. 울산 앞바다의 고래자원 조사를 위해 환경단체 관계자들과 빌린 어선을 타고 고래탐사에 나섰던 울산의 김종경 시인은 당시의 경험을 이렇게 남겼다.

울산 남구가 고래관광 활성화를 위해 띄운 ‘고래바다여행선’ 은 이런 과정을 거쳐 시작됐고, 국내 유일의 관경선(觀鯨船)이자 장생포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성장했다.

2009년 국립수산과학원 선박을 빌려 관경사업을 시작한 남구는 지난해 승선정원 399명의 550톤급 크루즈선으로 규모를 키워 1년간 연인원 5만명의 승객을 태우는 등 ‘대박’을 터트렸다. 올해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5, 6월엔 배를 타려는 사람이 없어 운항 횟수가 급감했지만 이달 들어 고래축제 개최를 계기로 다시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울산 남구가 지난해 새로 취항시킨 고래탐사 크루즈선인 '고래바다여행선'. 울산 남구 제공
울산 남구가 지난해 새로 취항시킨 고래탐사 크루즈선인 '고래바다여행선'. 울산 남구 제공

배는 4~10월 7개월간 매일 울산 장생포항을 출항해 3시간 동안 울산 앞바다를 순회하며 고래 떼를 관찰하는데, 울산 앞바다에 고래 먹이인 오징어와 청어, 새우 등이 몰려들면 발견 비율도 높아진다. 탐사 경험이 쌓이면서 선장과 승무원의 ‘고래 발견 노하우’도 향상되고 있다.

허문곤(55) 고래바다여행선 선장은 “최근 바다에 나가보니 수온이 18도 이상 올라 고래가 좋아하는 먹잇감이 많이 몰려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달부터 출항횟수가 회복되면 고래 발견 비율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봄엔 연안에서 7~10마일 가량 떨어진 먼바다, 가을엔 4~5마일 거리의 근해에 멸치 등 먹잇감 어장이 형성되면서 고래를 볼 확률이 높다”고 귀띔했다.

이 배는 11월에도 4, 5차례 수시운항을 하다 파도가 높은 12월과 1월엔 장생포항에 정박해 각종 행사장으로 활용된다. 또 2, 3월 정기 보수와 정비가 끝나면 4월부터 다시 고래를 찾아 나선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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