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반응은
해외언론은 북한 비핵화, 역사인식 문제 등 중요 현안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한중 정상회담에 주목했다.
일본 NHK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협력 대처해나간다면서도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를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며 “한국이 중국과 공동 보조를 취하는 것을 경계하는 미국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대일 비판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정상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 부속문서에 위안부 문제에 관한 공동 연구 및 상호 기증에 협력키로 했다”며 “이는 중국측이 제의한 역사문제를 둘러싼 반일공동투쟁에 박 대통령이 응한 형태로 향후 한중 양국이 연계해 위안부 문제를 국제여론에 호소, 일본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방언론은 시 주석이 북한 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한 점을 흥미롭게 여겼다. AFP통신은 “북한 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한 건 북한과의 불편한 관계를 드러내려는 ‘계산된 퇴짜’”라며 “북한은 여전히 시 주석의 베이징 초청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이어 두 정상이 북한에 비핵화를 한 목소리로 요구하면서도 한국이 대화를 위한 선결조건을 우선적으로 요구한 반면, 중국은 먼저 대화를 할 것을 주문한 미묘한 차이에 주목했다. AFP통신은 “한국은 시 주석이 북한을 향해 조금 더 직접적인 표현을 원했겠지만, 양국간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의 바람은 희망사항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도 “중국은 북한의 가장 큰 동맹국이지만, ‘믿을 수 없는 이웃’에 실망해왔다”며 “두 정상이 어떻게 북한의 핵 개발을 중단시킬지에 대해서는 차이를 보였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3일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큰 관심과 한중 관계의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관영 CCTV의 뉴스 채널과 국제 채널은 이날 하루 종일 시 주석의 방한 소식을 취재 기자와 서울 특파원 등을 연결하며 사실상 생중계했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은 특히 최근 동북아 정세가 복잡해지면서 소용돌이치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이 한국을 단독 방문,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화망(新華網)은 한국 국민들이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 중인) 댜오위다오(釣魚島)는 중국 땅’이라고 쓴 현수막을 든 채 시 주석의 방한을 열렬하게 환영했다는 점을 부각시켜 전했다. 이 매체는 “한중 관계는 서로 다른 사회 제도를 가진 국가도 평화ㆍ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는 취싱(曲星) 국제문제연구소장의 기고도 실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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