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인 120여명 방한, 문화콘텐츠·제조 기술 높이 평가
“중국 내 부동산 투자가 활기를 띠면서 그 분위기가 해외 투자까지 이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영국 등도 투자 고려 대상이지만 관심도 1위는 한국이다.”
코트라(KOTRA)가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맞아 중국 기업인 120여 명을 초청해 양재동 본사에서 연 ‘한국 투자환경 설명회’에 참석한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상하이세무고빈유한공사의 송야오(宋堯) 부총재는 중국에서 일고 있는 한국에 대한 투자 열기를 이 같이 전했다.
실제 올 들어 6월까지 중국의 한국 직접투자는 7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0%나 늘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중국 기업인들은 한국의 뛰어난 문화 콘텐츠와 제조 기술 등을 높이 평가했다. 문화 사업을 벌이는 베이징화하한묵예출교류유한공사의 뤄싱(羅星) 예술총감독은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어 합작 투자를 계획 중”이라며 “중국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TV 콘텐츠가 중국보다 뛰어나다는 인식이 강하고 한국의 콘텐츠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라고 강조했다. 가죽제품 제조업체인 중국피혁성주식유한공사의 런유파(任有法) 대표이사는 “한국 기업과 합작을 통해 동대문 의류상가 같은 대형 쇼핑몰을 한국에 세우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한국에는 뛰어난 제조 기술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주에 부동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또 다른 부동산개발회사 신화연부동산주식유한회사의 수보(蘇波) 사장은 “갈수록 돈독해지는 한중 외교관계가 민간 분야까지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법률, 규정 등에 대한 지식이 모자란 중국 기업을 위해 코트라 등 한국 정부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도와주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언어의 장벽, 문화적 차이는 한국에 대한 투자를 위해 극복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한기원 코트라 인베스트 코리아 대표는 “중국 기업들은 한국의 부동산과 문화콘텐츠, 소프트웨어를 투자 대상으로 관심 있게 보고 있는데 이익을 끌어내기 좋고 인수합병 등을 통해 한국 업체의 기술력이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뎬쉰 (劉殿勛) 상무부 투자촉진사무국장도 “두 나라 무역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려 기회를 창출하고 한국의 기술력이 뛰어난 사업에서 지분 투자나 동반 진출을 하는 것은 유망한 협력 모델”이라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김명선인턴기자 (고려대 철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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