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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 추격하라" 국산 디젤 세단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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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 추격하라" 국산 디젤 세단 3파전

입력
2014.07.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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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말리부ㆍ현대차 그랜저 이어 르노삼성 SM5 D 출시 '중형급 승부'

유럽 디젤 세단 연비엔 못 미치지만 소음ㆍ진동 개선… 시장 호의적 반응

그랜저 디젤
그랜저 디젤
말리부 디젤
말리부 디젤
SM5 D
SM5 D

르노삼성자동차가 3일 경기 용인시 중앙연구소에서 디젤 엔진을 탑재한 SM5 D를 첫 공개했다. 국내 시장에 르노삼성이 디젤 세단을 출시한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르노삼성과 올해 3월 쉐보레 말리부 디젤을 시판한 한국지엠, 지난달 말 디젤 엔진을 얹은 2015년형 그랜저 판매에 들어간 현대자동차는 국산 중형급 디젤 세단 시장에서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중형급 디젤 세단 각축전

3사의 디젤 세단은 ‘디젤 심장’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같은 선상에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랜저 디젤은 배기량 2,200㏄ 엔진을 사용한 국산 최초 준대형급 세단이다. 최고 출력 202마력에 최대 토크 45.0㎏·m의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2,000㏄ 엔진을 쓰는 말리부 디젤은 최고 출력 156마력에 최대 토크 35.8㎏ㆍm로 그랜저 디젤보다는 떨어진다. SM5 디젤은 1,500㏄ 엔진이라 수치상 성능은 가장 낮다. 최고 출력 110마력에 최대 토크 24.5㎏ㆍm이다. 이 때문에 중형 세단 성능으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반면 복합연비는 SM5 디젤이 1리터에 16.5㎞로 가장 뛰어나다. 그랜저 디젤은 14.0㎞, 말리부 디젤은 13.3㎞다. 가격도 SM5 디젤이 2,580만원, 디젤 스페셜이 2,695만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말리부 디젤은 2,703만원~ 2,920만원이고, 그랜저 디젤은 배기량이 큰 고급차인 만큼 3,254만원∼3,494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동력계통은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R2.2 E-VGT 클린 디젤 엔진이 들어간 그랜저 디젤과 달리 말리부와 SM5 디젤에는 수입한 엔진과 트랜스미션이 장착됐다.

왜 다시 중형급 디젤 세단인가

많은 이의 뇌리에서 잊혀졌지만 국산 중형 디젤 세단은 이번이 첫 등장은 아니다. 현대차는 5세대 소나타(2,000㏄) NF를 생산했던 2006년 1월 소나타 최초의 디젤 모델을 출시했고, 기아자동차도 비슷한 시기 K5(2,000㏄)의 전신인 로체에 디젤 엔진을 얹어 판매했지만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엔진 소음과 진동 등에 골머리를 앓은 소비자들의 외면 속에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디젤에 대한 고정관념은 180도 바뀌었다. 뛰어난 연비와 기술력을 앞세운 독일 등 유럽 차들이 무섭게 국내 시장을 파고 들며 “디젤차는 연비가 좋다”는 호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여기에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유럽 차에 무관세가 적용되는 등 유럽 차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국내 완성차업계는 새로운 돌파구로 다시 중형급 디젤 세단을 선택했고, 비슷한 시기 시장에 내놓았다.

르노삼성은 SM5 디젤 판매추이를 지켜본 뒤 추가로 SM3와 SM7에도 디젤 엔진을 넣을 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미 K5 디젤을 수출 중인 기아차도 국내 출시를 고려 중이고, 현대차도 소나타에 다시 한번 디젤 엔진을 얹을 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산 디젤 추격 가능할까

국산 중형급 디젤 세단들이 아직 리터 당 17㎞ 이상 연비를 뽑아내는 독일 수입차의 성능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국산 중형 디젤차의 오명이었던 엔진 소음과 진동은 상당 부분 개선됐다. 그랜저 디젤의 경우 시속 200㎞까지 속도를 올려도 달려도 그다지 엔진음이 느껴지지 않는 정도다.

시장 반응은 일단 호의적이다. 말리부 디젤은 3월부터 2,059대가 판매돼 전체 말리부 판매량의 31.5%를 차지했고, 매월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그랜저 디젤은 사전계약 20일 만에 1,800대가 판매됐다. SM5 디젤도 지난달 23일부터 10일간 진행한 사전계약에서 약 1,500대 판매 계약이 성사됐다. 완성차를 공개하기도 전에 이뤄진 계약 규모로는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김창훈기자 chk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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