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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상괭이 병원’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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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상괭이 병원’ 생겼다

입력
2014.07.0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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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씨 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에 설치

부산에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 돌고래 ‘상괭이’를 위한 전문병원이 생겼다.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부산아쿠아리움은 3일 오전 ‘씨 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으로 상호를 변경하는 리브랜딩 개관식을 열었다. 특히 지난 6개월간 대규모 리모델링을 거친 아쿠아리움 측은 이날 지름 9m, 깊이 1.7m, 용량 120톤의 원형 수조 2개를 갖춘 상괭이 병원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상괭이 병원에는 수의사, 어병 관리사, 아쿠아리스트 등 전문가 8명이 근무하면서 바다 그물에 걸려 구조됐거나 좌초된 상괭이를 가져와 치료ㆍ보호한 뒤 재활훈련을 거쳐 바다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정기적으로 엑스레이 검사, 뇌파 검사, 영양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 상괭이 멸종을 막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상괭이는 우리나라 남서해 연안에 주로 서식하는데 환경오염과 포획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씨 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은 2011년 12월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정치망에 갇혀 탈진한 수컷 상괭이 2마리를 1년 7개월 가량 보살피다가 지난해 7월 방류한 경험이 있다.

한편 이 시설은 관람객이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을 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천장에 난파선 조형물을 설치했다. 또 발 밑으로 상어가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샤크 워크’와 대형 가오리 수조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했다. 수조 중간에 머리를 내밀고 해양 생물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과 ‘해마 유치원’이란 놀이방도 신설, 신비한 바다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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