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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기장갑 보선 구도 여전히 ‘안개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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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기장갑 보선 구도 여전히 ‘안개 속’

입력
2014.07.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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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8일 후보 결정ㆍ당권경쟁 불똥

야권, 吳 전 장관 "아직 고민 중"

7ㆍ30 부산 해운대기장갑 보궐선거로 지역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대결구도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새누리당 후보=당선자’라는 공식은 부산시장 선거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던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의 출마설이 제기되면서부터 깨졌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청와대의 각종 인사 난맥으로 상승 기운을 타고 있는 야권에서도 “한 번 해 볼만하다”는 말이 나오는 등 분위기는 혼전 양상이다. 오 전 해수부 장관이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가운데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각각 후보를 압축하면서 본격 선거 국면에 들어갔다.

먼저 새누리당은 지난 2일 전체회의를 열고 해운대기장갑 후보자를 오는 8일 당원 3,000명을 상대로 한 직접 투표와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국민참여 경선으로 뽑기로 하고, 배덕광 전 해운대구청장과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을 경선 후보로 선정했다. 배 전 청장과 김 전 총장은 최근 당 부설 여의도연구원이 실시한 여론조사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인지도 면에서는 배 전 구청장이 앞서고 있지만 결과 예측은 쉽지 않다. 일각에선 이번 경선이 당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무성-서청원’ 간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김 전 총장은 서 의원이 만든 친박연대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측근 중의 측근이며, 배 전 청장은 김무성 의원이 2002년 이회창 대선후보 비서실장 때 보좌역으로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각 의원들과의 ‘친분 밀도’를 고려하면 김 전 사무총장이 당원 표를 더 많이 가져갈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뒷말도 무성하다.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가 순식간 ‘컷 오프’된 도전자들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안경률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해할 수 없고 기가 막힌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의원은 “주말에 1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한꺼번에 여론조사를 했다는 설명을 이해할 수 없다”며 “미리 정해진 친박 후보를 위해 당에 헌신해온 동지들을 들러리로 세웠다가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쳤다. 탈락 후보 그 누구도 이번 결정에 승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력 후보로 뽑혔던 한 인사도 “이번 결정은 ‘1등 부산시민’이라고 여기는 해운대구민들을 배신한 것”이라며 “당의 위기 극복에 공헌할 인물을 뽑아야 함에도 정치 신인들만 경선 후보로 올린 건 경솔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탈락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여부와 함께 이 지역에 상당한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의중이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야권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찌감치 새정치연합 공천 후보로 결정된 윤준호 부산시당 대변인은 2일 오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 선거 채비를 갖췄다. 윤 예비후보는 오는 7일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공개할 예정인데 배재정 의원과 김영춘 전 부산시장 후보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된다. 당은 총력 체제를 예고하고 있어 안철수 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문재인 의원 등도 가세할 전망이다. 윤 예비후보는 고리원전과 가까운 지역구 특성을 감안해 ‘안전’을 주요 의제로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는 “이번에는 무소속 후보에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투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포인트는 오 전 장관의 출마여부다. 그를 도왔던 시장선거캠프 측은 최근 새누리당 일부 후보를 상대로 다양한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오 전 장관이 쉽게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확인했다 한다. 문제는 오 전 장관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 한 측근은 “야권 표가 갈릴 경우 승리를 낙담하기 어렵고, 투표율이 낮아 당원 표 영향이 큰 보궐선거인 만큼, 아무리 자체 여론 조사 결과가 좋다 하더라도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시장 선거 과정에서 줄기차게 ‘부산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호소했던 만큼,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출마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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