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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첫 4강 오른 샤라포바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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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첫 4강 오른 샤라포바의 남자

입력
2014.07.0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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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로프, 작년 챔프 머레이 꺾어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3ㆍ불가리아). 남자프로테니스(ATP)에서 그의 존재감은 선수로서 보다는 마리아 샤라포바(27ㆍ러시아)의 연인으로 더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세계랭킹은 13위이지만 메이저 대회 결승은커녕 4강에 오른 적도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승컵은 통산 4개를 따냈지만 ATP 투어 타이틀 중 가장 격이 낮은 250시리즈에서 3개, 500시리즈에서 1개다. 1000시리즈 마스터스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테니스 실력보다는 잘생긴 외모 덕분에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던 디미트로프가 지난해부터 ‘발동’이 걸리기 시작하면서 최근 들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급기야 3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 9일째 단식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앤디 머레이(27ㆍ영국)를 3-0(6-1 7-6 6-2)으로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단식 4강에 올랐다. 그는 경기 후 “머레이의 안방에서 그를 상대로 3세트를 내리 따내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다”고 BBC에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머레이의 상태가 최상이 아니었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음주 발표될 랭킹에서 10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역대 불가리아 선수로 최상위 랭커다.

디미트로프의 다음 상대는 노박 조코비치(27ㆍ세르비아). 조코비치는 마린 칠리치(25ㆍ크로아티아)를 3-2(6-1 3-6 6-7 6-2 6-2)로 제압했다.

로저 페더러(33ㆍ스위스)도 올해 호주오픈 챔피언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29ㆍ스위스)에게 3-1(3-6 7-6 6-4 6-4)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합류했다. 페더러의 준결승 상대는 밀로스 라오니치(24ㆍ캐나다)다. 라오니치는 전날 라파엘 나달(28ㆍ스페인)을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킨 19세 신예 닉 키르기오스(호주)의 돌풍을 3-1(6-7 6-2 6-4 7-6)로 잠재웠다. 라오니치는 1923년 이후 91년 만에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캐나다 선수가 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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