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전 7이닝 2실점 막고 안타 2개로 1타점 1득점 대활약
1점 차 리드 불펜이 불 지르고 주전 대거 빠진 타선도 힘 못돼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1루수 애드리언 곤살레스,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 3루수 후안 우리베 등 주축 타자들을 대거 벤치에 앉혀뒀다. 장기 레이스에 대비해 휴식을 주겠다는 이유였다. 비록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류현진(27ㆍLA 다저스)이지만 불펜 투수 브라이언 윌슨이 날린 승리보다 결과적으로 더 아쉬운 대목이었다. 10승을 도와줄 만한 타자가 없었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 동안 7안타(1홈런) 2실점으로 쾌투했다. 볼넷은 하나도 없었고 삼진은 8개나 잡았다. 타석에서도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류현진은 그러나 “투구에 만족한다. 감독님의 심정을 이해한다”며 대범한 반응을 보였다.
류현진은 3-2로 앞선 7회말 타석 때 푸이그와 교체됐으나 8회 마운드에 오른 윌슨이 역전을 허용해 류현진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다저스는 4-5로 져 2연패를 당했다. 류현진은 시즌 9승4패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만 종전 3.12에서 3.08로 낮췄다. 투구수는 총 101개였고, 그 중 70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직구 최고시속은 94마일(약 151㎞)을 찍었다.
류현진은 1회 1사 1ㆍ3루 위기에 몰렸으나 카를로스 산타나와 얀 곰스를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워 불을 껐다. 2회 1사 후에는 로니 치즌홀에게 좌전안타를 내 줬지만 역시 안정적인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고, 3회에는 첫 삼자범퇴로 호투를 이어갔다. 4회 1사 1루에서 라이언 레이번에게 좌월 2점홈런을 허용한 것이 옥에 티였다. 올 시즌 7번째 피홈런이다.
‘타자 류현진’은 더 빛났다. 류현진은 3회말 1사 후 첫 타석에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때렸고, 5회말 2사 1루에서는 상대 선발 트레버 바우어의 150㎞ 짜리 빠른 볼을 잡아당겨 좌익선상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시즌 2호 타점이자 시즌 첫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였다. 다저스는 이후 만루 찬스를 이어간 뒤 앤드리 이시어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류현진도 이 때 홈을 밟아 시즌 네 번째 득점도 올렸다.
그러나 8회 등판한 윌슨이 연속 볼넷과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하며 류현진의 10승은 물거품이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류현진은 강했지만 다저스는 패했다”면서 “류현진이 확실한 제구를 보이며 팀의 36경기 연속 선발 투수 볼넷 2개 이하 행진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다저스 선발진은 지난 5월26일 필라델피아전에서 노히트를 달성한 조시 베켓이 볼넷 3개를 허용한 것을 마지막으로 이날까지 36경기 연속으로 2볼넷 이하로 막아내며 메이저리그 타이 기록을 세웠다. 2005년 미네소타 이후 두 번째다.
한편 추신수(32ㆍ텍사스)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캠든 야드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원정경기에서 1안타, 3볼넷을 기록하며 38일 만의 ‘1경기 4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팀은 4-6으로 역전패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