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뮤지컬 관람비는 수만 원에 이르고 영화관들은 티켓 값을 인상하겠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눈을 크게 뜨면 단돈 1,0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훌륭한 공연을 찾아낼 수 있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은 매달 ‘천원의 행복’ 공연을 진행한다. 이달에는 ‘한 여름 밤의 실내악’을 준비 중이다. 29일에는 바이올린(김봄소리), 피아노(양지선), 첼로(장우리) 3중주가 기다리고 있고 30,31일에는 바이올린(김재영), 피아노(양지선), 비올라(이승원)의 협연이 대기 중이다.
1,000원으로 공연을 즐기는 낭만이 서울시민만의 특권은 아니다. 성남시립국악단도 ‘1,000원의 행복 릴레이’ 공연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북은 낙락(樂樂)하다’ ‘소리의 향유’ ‘관악의 밤’ 등 다양한 주제로 국악과 민요를 소개했다. 7, 8월 휴식기를 가진 뒤 9월 공연을 재개할 예정이다.
대전시민들은 매주 목요일 ‘사랑가득 목요 천원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대전 중구청은 2012년 5월부터 문화의 턱을 낮추기 위해 1,000원 콘서트를 열고 있다. 6월 무대는 대전평생학습관에서 성악, 소년ㆍ소녀합창단 공연으로 채웠다. 올해 12월까지 월 1회 공연할 예정인데 티켓 가격으로 모금한 수익금 전액은 중구 지역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광주광역시도 벌써 쉰두 번이나 1,000원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광주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아시아공연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시민예술운동 활성화를 위해 10만명 회원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인 만큼 사회문제를 다룬 작품도 여러 번 무대에 올랐다. 6월에는 집단 따돌림을 소재로 한 뮤지컬 ‘하트 비트’를 통해 학교폭력 문제를 시민과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다고 순수예술을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이달 14일에는 ‘김수연 바이올린 독주회’를 통해 순수예술을 대중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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