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검은 정장 차림의 아파트 상습 절도범 김모(25)씨에 대해 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올해 5월 초부터 최근까지 서울 압구정동과 신사동 복도식 아파트에 7차례 침입, 1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입주민들의 피해 신고만 30여건에 달해 김씨의 여죄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교도소를 나온 김씨는 초인종을 눌러 집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절단기로 창문 방범창을 자르고 침입했다. 김씨는 상반신 전체에 문신을 한 탓에 날씨가 더워도 검은 정장을 입고 아파트를 돌아다녔다.
절도가 잇따르자 관할 신사파출소는 자원자를 사복 차림으로 잠복시켰고 1일 오후 아파트 인근 공원에서 김씨를 발견, 300여m를 추격해 체포했다. 김씨의 주머니에서는 다이아몬드 반지, 150만원대 시계, 금 목걸이, 반지 등이 줄줄이 나왔다.
조사결과 김씨는 피해자들이 도난사실을 바로 알아채지 못하도록 잘라낸 방범창 파이프를 제자리에 꽂아두고 보석함을 정돈하는 등 공을 들였다. 김씨는 경비실이 하나뿐이고 출입구와 20~30m 정도 떨어져 있어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문과 DNA 대조 등을 통해 여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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