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기간 동안 현장에 투입돼 선체를 수색했던 잠수사 10명 중 1명은 정신건강 선별검사 결과 스트레스에 취약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 받은 세월호 잠수사 정신건강 선별검사 결과에 따르면 구조 작업에 투입된 잠수사 434명 중 45명(10.4%)이 위험군에 포함됐다. 위험군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우울감, 스트레스, 자살에 대한 생각 등 4개 영역의 세부 검사 중 3개 이상 이상소견이 나타날 때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위험군에 속한 잠수사는 해양경찰청 소속이 30명으로 가장 많았고, 해군 잠수사 8명, 민간 잠수사 6명, 특전사 1명 순이었다. 3개 영역에서 이상소견이 나타난 잠수사는 41명이었고, 모든 영역에서 이상소견을 보인 잠수사도 4명에 달했다.
영역별로는 ▦스트레스 148명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133명 ▦우울감 61명 ▦자살생각 7명 등에서 이상소견이 나타났다.
그러나 위험군에 속한 45명 중 휴식, 정밀 정신건강 검사 등 후속조치가 이뤄진 잠수사는 단 3명 뿐이었다. 복지부는 지난달 2일 해경과 해군에 45명의 위험군 명단을 제출하고 후속조치를 요청했으나 해군 소속 잠수사 3명만 휴식, 의료진과의 상담 등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의진 의원은 “잠수사 투입을 책임지는 해경은 조속히 상황을 파악해 위험군에 대한 정밀 검사와 상담을 실시하고 복지부와 협의해 잠수사를 위한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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