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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매고 꼬이고… 與 재보선 공천 끝없는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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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매고 꼬이고… 與 재보선 공천 끝없는 잡음

입력
2014.07.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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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동작을에 전략 공천 "십고초려라도…" 뒷북 읍소

金 "불출마 변함없다" 선 긋기, 임태희 평택 배제 이유 딴소리

새누리당 이완구(가운데) 원내대표와 주호영(왼쪽) 정책위의장이 2일 원내대책회의 도중에 동시에 손을 내밀며 의원들에게 발언을 권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이완구(가운데) 원내대표와 주호영(왼쪽) 정책위의장이 2일 원내대책회의 도중에 동시에 손을 내밀며 의원들에게 발언을 권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이 7ㆍ30 재보선 공천과정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특히 공천관리위원회가 2일 재보선 불출마 뜻을 분명히 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 후보로 밀어붙였지만 김 전 지사는 여전히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최악의 경우 새누리당은 동작을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평택을에서 배제했다 갑자기 경기 수원정으로 돌리는 등 새누리당 공천전략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뒤늦게 김문수 카드로 분란만 키워

윤상현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당 공천위의 일치된 의견은 김 전 지사를 동작을 선거구에 후보로 모셔오자는 것”이라며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동작을에 모셔와야 한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던 김 전 지사 카드를 처음 공개적으로 꺼내든 것이다. 윤 총장은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김 전 지사와 접촉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김 전 지사의 핵심측근은 이날 오후 “이미 밝힌 데로 김 전 지사의 불출마 뜻은 변함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공천위는 이 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날 회의에서 김 전 지사의 동작을 전략공천 방침을 최종 확정하고 마지막 설득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3일 대구에서 일정이 있는 김 전 지사를 찾아가 설득을 할 예정이다.

김 전 지사 동작을 공천은 전날 공천위 회의에서 전격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직후 공천위는 김 전 지사 재임 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낸 원유철 의원을 통해 밤 늦게 출마 의사를 타진했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며 완곡한 거절 의사를 내비쳤고, 윤 사무총장도 김 전 지사와 몇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엇갈렸다.

공천위는 애초 새정치민주연합의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의 대항마로 김 전 지사 카드를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인 금태섭 대변인 카드가 급부상하자 방향을 틀어 직ㆍ간접적으로 채널A 박종진 앵커와 소설가 김진명씨 등을 대안으로 접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대안 카드마저 여의치 않자 공천위는 김 전 지사에 대한 본격 구애 작전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임태희 전략공천도 갈지자 행보

당 안팎에서는 임태희 전 실장의 경우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공천위는 경기 평택을에서 ‘지역일꾼론’을 내세워 임 전 실장을 공천 배제했으나 정작 이날 회의에서 수원정 지역구를 역시나 아무런 연고가 없는 임 전 실장의 전략공천을 염두에 두고 인재영입지역으로 결정했다. 임 전 실장이 당초 “평택을 결코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긍정적인 검토를 해 보겠다”고 선회한 것으로 알려지기 했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당내에서부터 쏟아지고 있다.

공천위는 부산 해운대ㆍ기장갑의 경우 배덕광 전 해운대구청장과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 등 2명의 공천신청자를 상대로 국민참여경선을 실시한 뒤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야당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 후보의 차출설이 계속 거론되면서 당내에서는 전략공천 얘기가 나오는 등 혼선이 빚어지는 모습이다.

공천위의 종잡을 수 없는 행보에 당내 비판도 수위를 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결국 거물급 후보들이 친이계라는 점 때문에 무리수를 두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출마 설득 과정 등을 볼 때 과연 진정으로 읍소를 하는 건지 협박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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