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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커플'의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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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커플'의 러브스토리

입력
2014.07.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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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배우 탕웨이-감독 김태용 올 가을에 결혼

2일 김 감독이 소속된 영화사 봄이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가 올해 가을 결혼한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일 김 감독이 소속된 영화사 봄이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가 올해 가을 결혼한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태용 감독님은 감독계의 그레이스 켈리”

한 영화감독이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여배우 탕웨이(35)와 결혼하는 선배 감독 김태용(45)씨에 대해 한 말이다. 모나코 왕자와 결혼한 할리우드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에 빗대 표현한 것이다.

2일 김 감독이 소속된 영화사 봄이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가 올해 가을 결혼한다고 밝혔다. 영화사 봄은 “영화 ‘만추’에서 함께 작업한 두 사람은 영화 작업 이후에도 좋은 친구로 지내왔다”며 “2013년 10월 광고 촬영을 위해 탕웨이가 내한했을 때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이 이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사랑을 키우다가 부부로 인연을 맺는다”고 전했다. 결혼식은 가족, 친지 등 가까운 사람만 초대해 비공개로 치러질 예정이다.

두 사람은 이날 공동으로 작성한 인사말을 통해 “영화를 통해 알게 됐고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며 “친구가 됐고 연인이 됐으며 이제 남편과 아내가 되려고 한다”고 소식을 알렸다. 이들은 “상대의 모국어를 배우는 게 어렵지만 그 어려움은 또한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 과정에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존경하게 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2007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색, 계’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탕웨이는 2010년 영화 ‘만추’ 촬영을 준비하며 김 감독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캐스팅은 영화를 제작한 보람영화사의 이주익 대표가 했고 김 감독은 캐스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탕웨이를 떠올리며 시나리오를 썼다.

이듬해 ‘만추’ 개봉 후 중국에선 상대 배우인 현빈과 탕웨이의 열애설이 퍼졌다. 그 해 7월 대만영화제에 참석한 탕웨이는 “촬영이 끝난 후에는 거의 연락하지 않는다”며 열애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탕웨이가 경기 분당에 13억원대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빈, 탕웨이 두 사람의 열애설이 다시 불붙었다. 공교롭게 김 감독은 2011년 말 이혼했다.

김 감독과 탕웨이의 열애설이 불거진 건 그로부터 1년쯤 지난 뒤였다. 2012년 말 한 여성잡지는 김 감독이 5월과 10월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탕웨이를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두 사람이 캐주얼 복장에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며 데이트를 즐긴다고 보도했다. 탕웨이 측은 “황당하다”고 했고 김 감독도 “당황스럽다”고 했다. 김 감독은 “좋아하는 배우고 존중하는 친구일 뿐 연인은 아니다”며 “부산이나 서울에서 만난 것도 ‘만추’를 함께 작업했던 팀과 자연스럽게 어울렸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탕웨이가 당시 김 감독이 강단에 서던 단국대 죽전 캠퍼스 인근인 분당에 토지를 매입한 것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김 감독과 친한 영화감독 변영주씨도 두 사람의 결혼 발표 직후 “둘이 서로 호감을 넘어서서 마음에 품기 시작했다는 말을 당사자에게 들은 게 작년”이었으며 “그땐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태용 감독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데뷔했다. 이 영화로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그는 2006년 ‘가족의 탄생’으로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받았다. 5월 개봉한 옴니버스 영화 ‘신촌좀비만화’를 류승완, 한지승 감독과 함께 연출하기도 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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