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테니스 나달ㆍ샤라포바 이변의 16강 탈락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마리야 샤라포바(5위ㆍ러시아)가 윔블던테니스대회(총상금 2,500만 파운드) 남녀 단식 16강에서 동반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2014 프랑스오픈 남녀 단식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던 둘은 메이저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나달은 2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치러진 대회 8일째 남자 단식 16강에서 닉 키르기오스(144위ㆍ호주)에게 1-3(6-7 7-5 6-7 3-6)으로 패했다. 메이저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가 100위 밖 선수에게 진 것은 1992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윔블던에서 짐 쿠리어(미국)가 193위 선수인 안드레이 올로브스키(러시아)에게 진 바 있다. 나달은 2012년부터 3년 연속으로 윔블던 8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2년엔 2회전, 지난해엔 1회전에서 고배를 들었다. 나달은 “코트 표면이 문제다. 볼을 강하게 치는 상대를 만나면 문제가 생긴다”고 잔디 코트 핑계를 대면서도 “2, 3세트엔 상대보다 나은 경기를 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나머지 세트에선 상대가 나보다 더 잘했다”고 패배는 인정했다. 돌풍의 주인공이 된 키르기오스는 밀로스 라오니치(9위ㆍ캐나다)와 8강에서 만난다. 라오니치는 니시코리 게이(12위ㆍ일본)에게 3-1(4-6 6-1 7-6 6-3)로 역전승했다. 그는 캐나다 남자선수로선 102년 만에 윔블던 8강에 진출했다. 로저 페더러(4위)와 스탄 바브링카(3위)의 8강 대결도 성사됐다. 페더러는 남자 단식 16강에서 토미 로브레도(22위ㆍ스페인)를 3-0(6-1 6-4 6-4)으로 꺾었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 16강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있다. 바브링카는 펠리시아노 로페스(26위ㆍ스페인)를 3-0(7-6 7-6 6-3)으로 물리치고 윔블던 첫 8강에 들었다.
샤라포바는 여자 단식 16강에서 앙겔리케 케르버(7위·독일)에게 1-2(6-7 6-4 4-6)로 졌다. 샤라포바가 최근 8년간 윔블던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한 번뿐으로 유독 이 대회에 약했다.
페트라 크비토바(6위ㆍ체코)와 루시 사파로바(23위ㆍ체코)는 4강에 안착했다. 크비토바는 체코 동료인 바르보라 잘라보바 스트리코바(43위ㆍ체코)를 여자 단식 8강에서 2-0(6-1 7-5)으로 제압했다. 사파로바도 에카테리나 마카로바(22위ㆍ러시아)를 2-0(6-3 6-1)으로 꺾고 처음으로 단식 4강에 올랐다.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 4강에서 체코선수끼리 맞붙는 것은 1986년 프랑스오픈에서 하나 만들리코바-헬레나 수코바 이후 처음이다.
한편 남자 주니어 단식에선 정현(주니어 32위ㆍ삼일공고)이 안드레아 펠레그리노(주니어 78위ㆍ이탈리아)를 2-0(6-1 6-2)으로 물리치고 1회전을 통과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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