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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일상이 점점이 박혀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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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일상이 점점이 박혀 춤을 춘다

입력
2014.07.0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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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미학 오딧세이 25년' 展

초기부터 근작까지 다양하게 구성

‘날 것의 빛-모네’. 캔버스에 유화. 184 x 259cm. 2014 . 도판 제공 아라아트센터
‘날 것의 빛-모네’. 캔버스에 유화. 184 x 259cm. 2014 . 도판 제공 아라아트센터

가로 세로 2m에서 3m 안팎의 대형 캔버스 가득 화려한 색채와 환한 빛이 춤을 춘다. 원색의 축제 같은 화폭에 찍힌 수많은 빛의 점들이 기쁨을 노래하는 듯하다. 첫 인상만으로도 압도적인 이런 대작 40점을 포함해 무려 630점의 그림이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의 지상 3층부터 지하 4층까지 7개층에 걸렸다. 그 중 400점은 신작이다. 작품 규모와 방대한 작업량이 놀랍다. 어지간히 치열하지 않고는 해내기 힘든 일이다.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최인선의 미학 오딧세이 25년’은 화가 최인선(50ㆍ홍익대 교수)의 대규모 개인전이다. 1989년 첫 개인전 이후 올해까지 25년 간의 작품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유화부터 다양한 혼합기법의 작품과 드로잉까지,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망라해 다채롭게 구성된 전시다.

초기 작업들은 돌가루, 안료, 쇠, 시멘트 등 다양한 질료의 물성을 실험한 추상화들이고 근작들은 색채와 빛에 집중하고 있다. 미술관 실내, 침실 등 그가 표현한 공간은 구상이지만 비구상에 가깝다. 빛과 색채로 일상적 공간을 재구성하면서 한 화면에 여러 순간과 여러 시점을 집어 넣어 다채로운 감각을 보여준다. 그렇게 다양한 층위가 겹치고 공존하면서 만들어낸 심미적 공간이 매혹적이다.

강렬한 색채 못지 않게 인상적인 것은 활력이 넘치는 붓 터치다. 한 화면에서 격렬함과 부드러움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만들어내는 리듬감이 경쾌하다. 캔버스에 바로 물감을 짜서 밀어내거나 붓질한 색면에 드로잉을 더하는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 표현에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이번이 마흔세 번째 개인전이다. 1년에 한 번 하기도 쉽지 않은 개인전을 많게는 한 해에 서너 번씩 하면서 쉬지 않고 달려 왔다. ‘영원한 질료’ ‘생각의 형태화’ ‘사고 조각’ ‘지각의 창’ ‘미술관 실내’ ‘날 것의 빛’ 연작을 잇따라 선보이며 작품 세계를 꾸준히 확장시켜 왔다. 그 치열함을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삶도 그렇다. 그래서 나는 맹렬하게 작업한다. 나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은 나를 살리는 일과 같다. 진정한 화가의 의무는 최선을 다해 관찰하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감정을 작품에 쏟아 붓는 것이다.”

그는 2002년 문화관광부 선정 오늘의 젊은예술가상, 2003년 하종현 미술상 등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전시는 8월 5일까지 한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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