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로 핵심멤버들 교체…향후 전망도 안갯속
글로벌 사회관계형서비스(SNS) 업체인 트위터가 휘청거리고 있다. 실적 악화 속에 컨트롤타워를 구성했던 회사의 핵심 멤버들도 줄줄이 교체되거나 떠나면서다. 외부 인사를 영입,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지만 트위터의 향후 전망엔 여전히 회의적인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트위터는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전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인 앤서니 노토를 선임했다. 노토 트위터 CFO는 지난해 11월 골드만삭스에서 트위터의 기업상장(IPO)을 주도했으며 1999년부터 2008년까지 프로미식축구리그(NFL)에서 CFO를 역임한 바 있다. 마이크 굽타 전임 트위터 CFO는 전략 투자 부문 선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번 인사는 최근 트위터가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 조직 개편 작업의 연장선상이란 분석이 이다. 표면적으론 단순한 CFO 교체로 보이지만 사실상 이면엔 최근 트위터의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트위터는 올해 1분기 트위터의 순손실은 전년대비 5배나 늘어난 1억3,20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특히 SNS 경쟁력의 바로미터로 평가 받고 있는 월간 이용자 수 역시 갈수록 급감, 최근엔 페이스북의 5분의 1수준인 2억5,500만명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2012년말과 유사한 수준으로, 당시 2013년말까지 4억명으로 늘리겠다던 목표치에도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실적 부진의 여파는 올해 초부터 주요 임원들의 연쇄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마이클 시페이 제품 담당 부사장이 떠난 것을 시작으로 지난 달 초엔 크리스토퍼 프라이 트위터 엔지니어링 총괄 선임 부사장과 더그 보우맨 크리에이티브 담당 임원도 퇴직했다. 특히 지난 달 중순엔 트위터내 2인자로 꼽혔던 알리 로우가니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클로에 슬래든 미디어 부문 책임자가 물러나면서 충격파는 더했다. 로우가니 전 트위터 COO의 경우엔 회사 내에서 차세대 먹거리를 책임졌던 인물로, 사실상 트위터의 중장기 전략의 밑그림을 그렸던 인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선 딕 코스토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와 적지 않은 마찰도 빚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일련의 사태로 꺾여버린 트위터의 성장세 회복 전망은 더더욱 암울해졌다. 미국 인터넷 시장조사업체인 e마케터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약 50%에 달했던 성장률은 2013년 30%에 이어 올해는 약 24% 가량에 머물 전망이다.
업계에선 트위터가 지난해 품에 안은 모바일 광고업체 모펍을 통한 수익과 최근 인수한 음원 및 모바일 응용소프트웨어(앱) 관련 업체들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진단도 내놓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결국 트위터의 생존은 급변하는 SNS 환경 속에, 어떻게 가입자를 늘려가면서 페이스북 등 주요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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