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방의회 원구성 놓고 시작부터 삐걱
충북 지방의회가 원 구성 문제를 둘러싸고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2일 도내 지방의회에 따르면 충북도의회는 문을 열기도 전에 여ㆍ야간 감투 싸움이 벌어지면서 원 구성 과정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도의회는 7일 개원해 의장 한 명과 부의장 두 명으로 구성된 의장단을 선출하고, 이튿날 상임위원장 6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해 파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수당인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각각 한 자리씩 주겠다는 방침인데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상임위원장 2자리를 확보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도의원들은 “확보한 의석수 비율로 볼 때 우리당이 부의장,상임위원장 등 3석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의회는 전체 31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21석, 새정치민주연합이 10석을 차지하고 있다.
통합 청주시의회도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싸고 한 때 갈등을 빚었다.
새누리당의 상임위원장 배정에 불만을 품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1일 오전 7시로 예정된 개원식 등원을 한 때 거부하면서 20분 늦게 본회의가 시작됐다.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상임위원장 6석 중 2석을 새정치연합 몫으로 배정한데 대해 야당이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결국 양당은 2일 원내대표 합의를 통해 상임위원장을 3자리씩 균등하게 나누는 선에서 합의를 도출, 파행은 피했다. 보은군의회도 다수당인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의장단을 내정한 데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하유정 의원은 2일 의장단 선거에 앞서 “우리에게는 일언반구 협의도 없이 다수당에서 의장단을 미리 결정한 게 의회정치냐”고 성토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마치 우는 아이에게 젖을 주는 것처럼 야당에 상임위원장 1석을 배려하겠다며 으르고 있다”며 “이런 방식의 의회 운영이라면 거부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충주시의회는 의장 자리를 놓고 다수당인 새누리당에서 내분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27일 소속 의원 9명이 모인 가운데 전반기 의장 후보로 여성인 홍진옥 의원을 추대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불참했던 같은 당 윤범로 의원은 “19명의 의원 중 9명이 모여 의장을 결정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윤 의원 등 새누리당 내 반발 그룹이 야당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원 구성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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