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에쓰오일 주식 전량 사우디 아람코에 매각
한진그룹은 2일 계열사인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주식 전량(3,198만3,586주, 28.41%)을 에쓰오일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정유회사 아람코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한진그룹은 1조9,83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돼 자금난을 해결하게 됐다.
아람코의 주식 추가 취득 신고 절차가 끝나는 대로 에쓰오일 지분 매각은 끝날 예정이며 완료 즉시 한진에너지 감자 및 청산 등 매각 대금 회수 절차도 이뤄질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지난해 12월 한진그룹 주력계열사 대한항공이 밝힌 재무구조 개선계획의 하나다. 당시 대한항공은 자회사 한진에너지의 에쓰오일 지분과 노후 항공기, 부동산 등의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에쓰오일 주가가 지난해 말 7만4,000원에서 최근 5만5,0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주가 하락으로 매각 작업이 지연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사우디를 찾아 칼리드 알 팔리흐 아람코 총재와 만나는 등 줄다리기 협상을 벌인 끝에 애초 목표보다 2,000억원 가량 낮은 금액에 지분을 넘기게 됐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당시 에쓰오일 주가가 주당 약 7만3,000원이었지만 현재 주가가 주당 약 5만6,000이라 차이가 발생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매각 금액은 주당 6만2,000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벌크선 사업 부문 중 전용선 사업부를 매각을 완료해 약 1조6,0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한진해운은 3월 ‘한국벌크해운’이라는 회사를 세우고, 포스코 한국전력 글로비스 가스공사 등 4개 화주에 대한 전용선 계약 및 36척의 선박과 1조3,000억원 규모의 금융부채 일체를 현물 출자했다. 그리고 지난달 말 한국벌크해운의 지분을 사모투자전문회사 한앤컴퍼니에 3,000억원에 매각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