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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8강 확정, 아시아 이어 아프리카도 몰락

입력
2014.07.0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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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1위 팀들로만 8강 대진표 확정

벽 못 넘고 아시아·아프리카 전멸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이 막을 내렸다. 조별리그에서는 아시아 국가가 쓴 맛을 봤고, 16강전에서는 아프리카 팀들이 짐을 쌌다. 유럽(독일ㆍ프랑스ㆍ네덜란드ㆍ벨기에)과 아메리카(브라질ㆍ아르헨티나ㆍ콜롬비아ㆍ코스타리카) 소속 8개국이 5,6일 4강행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맞붙는다.

조 1위 전원 8강, 이변은 없었다

올라갈 팀만 8강 고지에 합류했다. 8개팀 모두 조별리그에서 조 1위를 차지한 팀이라는 게 눈길을 끈다. 4년 전 남아공 대회에서는 D조 2위였던 가나가 C조 1위 미국을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부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1위 팀들이 순항했다. 반면 아시아 4개팀(한국ㆍ일본ㆍ호주ㆍ이란)은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남아공 대회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16강에 올랐지만 이번 월드컵에선 각 조 꼴찌에 그치면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아프리카 역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나이지리아와 알제리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지만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유럽과 아메리카의 2파전

8강에 오른 팀은 유럽 4개 팀, 남미 3개 팀, 북중미 1개 팀이다. 대륙별로 따지면 유럽-아메리카만이 이번 대회에서 생존했다.

남아공 대회와 비교하면 북중미를 대표해 코스타리카가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게 눈에 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를 통해 처음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코스타리카는 2002년 한ㆍ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 2회 연속 출전했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코스타리카는 통산 네 번째로 나선 월드컵 본선에서 8강까지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코스타리카 선수 7명을 대상으로 약물 검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역대 16강 최다 연장 승부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은 가장 치열한 승부로 기록됐다. 16강 8경기 중 5경기가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조별리그와 16강 토너먼트 제도가 도입된 1986년 이후 역대 월드컵 16강 최다 연장 승부다. 종전 기록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16강에서 나온 4경기였다. 1938년 프랑스 월드컵 때도 5경기 연장 승부가 나왔지만 당시엔 16개국만이 참가했다. 우승 후보로 평가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들에 고전하면서 연장 승부를 허용했다.

브라질ㆍ아르헨티나, 남미 자존심 세울까

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한 이후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우승할 때까지 총 12개 대회에서 남미와 유럽이 번갈아 정상에 올랐다. 같은 기간에 남미 팀(브라질 4회ㆍ아르헨티나 2회)과 유럽 팀(독일 2회ㆍ이탈리아 2회ㆍ프랑스 1회ㆍ잉글랜드 1회)이 똑같이 6번씩 우승 트로피를 주고받았다. 이 법칙이 깨진 것은 남아공 대회에서 스페인이 우승하면서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컵을 유럽 팀에 내준 남미 팀은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8강 대진을 보면 브라질-콜롬비아 승자와 프랑스-독일 승자가 4강에서 맞붙고, 반대쪽에서는 네덜란드-코스타리카 승자와 아르헨티나-벨기에 승자가 4강에서 대결한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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