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수정은 없다.(신해철)”
“가사를 수정하겠다.(에프엑스)”
KBS 7월 첫째주 가요심의에서 방송 부적격 판정 노래가 발표되자, 가수 신해철과 걸그룹 에프엑스가 정반대로 반응했다.
신해철 6집 앨범 리부트 마이셀프에 담긴 노래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U can)는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KBS는 캐치 미 이프 유 캔 가사가 선동적이라고 판단했는데, 문제가 된 가사 내용은 “뿌리고 누르고 짓발고 태우고”와 “다 쥬기자 몽땅 쥬기자 바퀴벌레 쥬기자” 등이다. 신해철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는 2일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가사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에프엑스 새 노래 레드 라이트(Red Light) 가사에는 캐터필러란 단어가 포함됐다. 캐터필러는 미국 건설기계 제조회사로 불도저 등 각종 중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KBS는 특정 회사 상품 브랜드를 언급했다는 이유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에프엑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일 “문제가 된 가사를 수정해 재심의를 요청하겠다”면서 “에프엑스 방송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신해철과 에프엑스는 왜 정반대 반응을 보였을까? 에프엑스는 방송 활동을 최우선으로 하는 걸그룹이다. 따라서 문제가 된 가사를 빨리 수정해 방송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자세다. 걸그룹과 달리 신해철은 굳이 방송활동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리부트 마이셀프 타이틀곡 단 하나의 약속은 방송 적절 판정을 받은 터라 캐치 미 이프 유 캔이 KBS에서 방송되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자세다.
신해철은 바퀴벌레를 소재로 삼아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작사ㆍ작곡했다. “이 모든 게 바퀴때문이야. 실업률도 빈부격차도 이혼도 범죄도 모두가 너 때문이야”란 가사 때문에 바퀴벌레가 기득권층을 상징하는 사회 풍자 노래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다 죽이자(쥬기자) 몽땅 죽이자(쥬기자)” 등의 가사가 선동적인 것도 사실이라서 KBS로부터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엘리펀트의 노래 관계중독은 욕설 및 저속한 표현 때문에, 샘의 노래 투나잇은 선정적인 가사 때문에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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