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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경주캠퍼스 학교발전기금 익명으로 2억 쾌척 노스님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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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경주캠퍼스 학교발전기금 익명으로 2억 쾌척 노스님 화제

입력
2014.07.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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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으로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2억원의 대학 발전기금을 쾌척하고 바람처럼 떠난 비구니 노스님의 소식이 알려져 화제다.

1일 동국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9시30분 학교를 방문한 스님은 “총장실로 안내하겠다”는 직원의 안내는 물론 한잔의 차도 거절하고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부처님의 학교가 맞지요”라고 묻고는 1억7,000만원과 3,000만원짜리 수표 2장을 건넸다. 그는 오히려 “얼마 안돼 미안하다”고 말했다.

70대로 보이는 스님은 또 “기거하는 절도 없고 법명도 없다”며 한사코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하며 “수도권에 분교를 설립한 여타 대학과 달리, 경주에 캠퍼스를 설립한 동국대의 발전을 기원하고 나라를 빛낼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달라”고 당부했다.

기부자에 대한 감사 선물과 기념촬영도 모두 거절한 스님은 “내가 누군지 알리고 싶지 않다”며 “소장하고 있는 불교 관련 글과 그림을 동국대 경주캠퍼스 박물관에 기증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대학 측은 스님의 뜻에 따라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인재육성 장학금과 동국대 경주캠퍼스 건학 이념 실현을 위한 발전기금으로 기부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계영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은 “우리 대학을 위한 소중한 재산을 내주신 스님께 감사드린다”며 “스님의 뜻을 마음 깊이 새겨 자비와 지혜를 바탕으로 인성과 실무, 실천 능력을 두루 갖춘 참사람 인재를 양성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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