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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포스트 이승엽' 시험대는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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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포스트 이승엽' 시험대는 아시안게임

입력
2014.07.0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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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0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2사 1루때 넥센 박병호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친 후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10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2사 1루때 넥센 박병호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친 후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반기 프로야구를 관통한 키워드는 박병호(27ㆍ넥센)의 방망이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14경기만 남겨 둔 가운데 박병호는 29개의 홈런을 몰아 쳐 3년 연속 홈런왕을 사실상 예약했다. 2위 강정호(22개)와 7개 차로 남은 관심사는 박병호가 몇 개의 홈런으로 시즌을 마치느냐다. 야구팬과 언론은 2003년 이승엽(38ㆍ삼성)이 기록한 당시 아시아홈런 신기록(56개)을 기준으로 잡고 있다.

박병호가 11년 만에 이승엽의 기록을 넘어선다면 명실공히 프로야구 역대 최고 슬러거에 등극할 수 있다. 하지만 박병호가 ‘이승엽급’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승엽은 박병호와 함께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 60명 안에 포함됐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고, 부진하다가도 큰 경기에서 한 방씩 터뜨리는 해결사 능력은 역대 대표팀 타자 가운데 최고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불혹을 바라보는 이승엽의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하고서도 그의 최종 엔트리 합류를 예상하는 이유다. 박병호는 성남고 시절 ‘초고교급’으로 평가됐으나 프로야구에 입문해서는 뒤늦게 빛을 본 대기만성형 선수다. 때문에 이승엽이 대표팀 붙박이로 활약하는 동안 박병호가 태극마크를 다는 건 언감생심이었다.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이승엽에 밀려 전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고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올 시즌엔 더 이상 포지션 여부와 상관없이 대표팀에 들어갈 위상이 됐다. 정작 중요한 건 대표팀에서의 몫이다. 이승엽처럼 고비마다, 찬스마다 해결사 능력을 발휘한다면 박병호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또 한번 달라질 것이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국내용’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달 수도 있다. 역대로 비춰 봐도 유독 국제 대회만 나가면 주눅이 드는 선수가 몇몇 있었다.

박병호에게 중요한 건 60홈런이 아니라 한국 야구의 ‘포스트 이승엽’이 되는 것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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