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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철길 뚫린다, 어느 아파트가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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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철길 뚫린다, 어느 아파트가 뜰까

입력
2014.07.0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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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지형 바뀌는 수도권 수서~평택 KTX 내년 완공

평택 아파트값 작년 4% 올라 수서도 동남권 교통 중심 부상

인천 검암역은 공항 KTX 효과 GTX 이어질 동탄도 관심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단어 중 하나는 ‘역세권’이다.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나 상가, 매물로 나온 주택들의 시세를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가 역세권 여부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새로 철도가 뚫린다는 소식이 들리면 어김없이 부동산 시장이 요동을 치며 투기 열풍이 불곤 한다. 2004년 4월 개통된 KTX의 경우 전 국토를 1일 생활권이 아닌 1일 출퇴근권으로 만들었고, KTX가 지나는 역을 따라 전국의 부동산 지도는 새로 그려졌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역세권 효과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특히 수도권에는 새로운 KTX 노선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굵직한 신규 철도 설립 계획들이 하나둘 윤곽을 드러내고 있어 더욱 그렇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철도들이 모두 개통을 하는 수년 뒤에는 수도권의 부동산 지도가 새롭게 바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신규 철도 건설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 지역은 경기 평택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수서와 평택을 잇는 KTX 노선이 내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이 노선은 기존의 서울 용산역발 KTX노선에서 수서역을 기ㆍ종점으로 하는 새로운 노선으로 강남 수서역, 동탄역, 신평택역(가칭)이 신설된다. 신평택역은 호남선과 경부선을 갈아타는 환승역 역할을 하게 된다. 수서발 KTX를 타면 평택까지 걸리는 시간이 20여분으로 단축된다.

평택은 이 밖에 고덕삼성전자 산업단지 개발, 주한미군 이전 등 굵직한 개발 호재가 많아 이미 부동산 가격이 심상치 않게 움직이고 있다. 평택의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분당·용인 아파트값이 추락하던 지난해에도 평택은 4%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다”며 “앞으로 3년은 호재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역사 주변에선 신규 아파트 분양도 활발하다. 현대건설은 신평택역 주변의 안중읍 송담지구에 이 지역 첫 아파트인 ‘송담 힐스테이트’를 분양 중이다.

강남권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수서역 역시 KTX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근 S공인중개사 대표는 “KTX가 개통되고 주변의 환승편의 시설 건설이 완료되면 수서는 서울 동남권과 분당, 판교 등을 아우르는 교통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개통한 인천공항 KTX의 경우 환승역인 인천 검암역이 주목받고 있다. 검암역의 경우 개통 예정인 인천지하철 2호선과도 연계돼 KTX를 이용하려는 인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인천에서 공인중개업을 하는 박모씨는 “영종도나 송도의 개발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볼 때 검암역을 비롯한 인천 서구 지역의 부동산이 한차례 들썩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 동탄 역시 관심을 받는 지역이다. 정부는 올 3월 GTX 3개 노선 가운데 ‘경기 고양 킨텍스~서울 삼성역’ 노선을 우선 추진키로 했는데, 이미 착공 예정인 삼성역~동탄 간 GTX와 연결되면 일산에서 동탄까지 40분 안에 주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노선은 모두 2020년 완공 예정이다.

이밖에 여의도역과 안산을 잇는 신안산선과 아직은 계획 단계인 위례-신사선, GTX의 다른 두 개 노선(청량리-송도, 의정부-금정)의 역사 주변도 관심 지역으로 거론된다.

다만 신규 노선들의 경우 추진과정에서 계획이 변경될 수 있어서 불안 요소를 무시할 수는 없다. 실제 김포 도시철도의 경우 수년 간 공사 일정이 지연되면서 역세권을 기대하고 개발된 김포 신도시가 대표적인 미분양 지역으로 전락한 사례도 있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철도 사업의 경우 사업 구상과 택지 조성 등 사전 준비기간이 길고 이 과정에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교체되는 변수가 생길 수 있어 추진 계획을 꼼꼼히 확인하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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