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성과는 원칙과 절차에 따라 윤리적이고 적법한 업무 추진을 통해 창출되는 것이다.”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1일 조회사를 통해 강조한 얘기다. 지난해부터 연이어 터진 임직원 비리 사건을 염두에 둔 발언. 이 행장은 “올해 경영 목표가 재무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것만은 아니다”며 “바른 길을 가자는 굳은 마음으로 흔들림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내부 인사들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KB금융과 국민은행 경영진 내홍 사태의 발단이 된 이 사건과 관련 이 행장 측의 특별감사보고서가 묵살된 데 따른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것이다. 특히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 금융권 한 관계자는 “주 전산기를 IBM에서 유닉스로 전환하는 과정이 몹시 불투명했고 특히 이후 적법한 문제 제기까지 무시하는 절차 상의 하자가 심각했다는 것이 이 행장의 판단”이라며 “이날 발언은 이런 인식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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