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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부패와의 전쟁, 원자바오·리펑도 겨냥

입력
2014.07.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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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마할 고위급 인사 500명 넘을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권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아래에서 5년 동안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함께 했으며 암에 걸려 있는 쉬차이허우(徐才厚) 상장(上將)의 당적까지 박탈하며 군까지 확실히 장악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중국공산당 창당 93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정치국 ‘작풍제도건설강화’ 제6차 집체학습에서 “당의 기풍은 곧 당의 이미지로, 민심의 지지를 얻느냐 못 얻느냐의 문제와 당의 생사존망과 관계가 깊다”며 “모든 부정한 기풍에 대해 과감하게 칼을 뽑아 격전과 사투를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날 시주석은 중앙정치국 회의도 소집해 쉬차이허우 상장 등 4명의 최고위 간부에 대해 뇌물 수수 등 혐의로 당적을 박탈했다. 시 주석과 쉬 상장은 2007~2012년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함께 지낸 사이다. 당시 5명의 중앙군사위 부주석 가운데 궈보슝(郭伯雄) 전 부주석도 이미 조사를 받고 있다는 관측이 적잖다. 유임된 판찬룽(范長龍) 쉬치량(許其亮) 상장 등 2명은 시 주석에게 충성을 다짐한 상태다. 시 주석의 군권 장악이 완료된 것이다.

관심사는 이제 그의 부패와의 전쟁이 어느 선까지 갈 것이냐다. 지난 3월 조사를 시작한 쉬 상장 처분을 공산당 창당기념일에 맞춰 한 것을 보면 미뤄오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사법 처리도 극적인 효과를 위해 발표 시기만 남겨 뒀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저우융캉 다음 차례는 가족의 부정 축재설이 제기됐던 리펑(李鵬)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심지어 시 주석의 등극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쩡징훙(曾慶紅) 전 부주석과 후 전 주석의 최측근인 링지화(令計劃)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중화권 매체는 낙마할 고위급 인사가 500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되며 중국은 사실상 마오쩌둥(毛澤東) 이후 집단지도체제를 벗어나 1인 지배로 회귀하고 있다. 중국 여론은 비대해진 당과 만연한 부패를 치유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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