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현실을 풍자한 고전 ‘동물 농장’을 쓴 작가 조지 오웰의 탄생지가 복원돼 박물관으로 조성된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오웰이 1903년 태어난 인도 비하르주 모티하리 지역의 낡은 단층 주택을 비하르주 정부가 복원해 작가를 기념하는 박물관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주정부는 이 같은 계획을 공개하며 지난달 30일 복원공사에 착수했다.
본명이 에릭 아서 블레어인 오웰은 아편국 소속 공무원인 아버지 리처드 윔즐리 블레어가 주재했던 모티하리의 작은 집에서 1903년 6월25일 태어나 1년 뒤 영국 옥스퍼드로 이주했다. 오웰의 탄생지는 방 3개가 있던 주택과 몇 개의 작은 집, 아편을 보관했던 큰 창고 등으로 구성됐다. 100여년의 세월 동안 건물 곳곳이 허물어졌지만, 아직 주택과 근처의 작은 집 한 채는 그 자리에 형체를 유지하고 있다. 오웰은 영국으로 이주한 뒤 생가를 다시 찾지는 않았다고 한다. 오웰 생가 복원계획 소식을 전해들은 오웰의 아들 리처드는 “수십 년간 방치하다 이제야 복원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세계 유일의 오웰 박물관으로 조성된다니 기쁘다”고 말했다.
블레어는 부친의 원고, 일기, 편지, 사진, 책 등 유품을 다량 보관하고 있는 런던대의 조지 오웰 기록보관소에서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런던대 측에도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다. 블레어는 “11월에 열릴 기록보관소 위원회 회의에서 아버지 유품 일부를 대여하거나 복제품을 만들어 박물관에 전시하는 문제를 안건으로 꺼내겠다”며 “다른 위원들과도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비하르주의 챈슬 쿠마르 문화예술부 장관은 “블레어의 도움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비용이 얼마나 들어가느냐는 중요치 않다”고 화답했다.
모하티르는 1917년 마하트마 간디가 인도를 식민 지배한 영국 정부를 상대로 비폭력 불복종운동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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