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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 저력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실크로드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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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 저력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실크로드 대장정’

입력
2014.07.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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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6기 경북호 특집]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폐막식.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폐막식.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도는 지난해 인류 문명사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과 ‘실크로드 대장정’이 바로 그것이다.

경주와 터키 이스탄불이 지난해 8월31일∼9월22일 23일간 손을 맞잡았던 엑스포는 두 도시의 공간적 거리와 다른 문화를 키워온 시간적 거리마저 뛰어넘어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다. 이 기간동안 이스탄불 도심 한복판에서는 40개국이 참가한 46개의 행사가 열렸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과 터키의 가장 큰 만남이자, 이스탄불로서도 유례없는 엑스포는 가히 지구촌 축제라 부를만 했다.

누적 관람객 수가 500만 명에 육박했다. 첫 문화엑스포가 열린 1998년 304만 명보다 훨씬 많고, 첫 해외 문화엑스포인 ‘2006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관람객 45만 명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자타가 공인한 엑스포 성공의 요인으로는 세계 최고 유적지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동로마와 오스만 양대 제국의 수도였던 이스탄불은 고대 문명의 요람, 아시아와 유럽의 교차로, 인류 문명의 살아있는 박물관, 세계사의 축소판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식어가 붙는 도시다. 인구 1,500만 명에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세계 5위의 역사문화 관광도시인 것이다.

행사장도 비잔틴 제국 최고의 걸작인 아야소피아박물관 앞마당과 블루모스크, 술탄의 거처인 톱카프궁전, 로마시대 경기장 유적인 히포드롬광장 등 세계인이 붐비는 곳이었다. 이 엑스포는 국제문화축전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1877년 독일의 지리학자 리히트호펜이 ‘자이덴슈트라센’ 즉 실크로드의 개념을 처음 퍼뜨린 후 경주가 정식으로 실크로드 도시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경북도는 범국민 동참과 공감대 확산을 위해 ‘실크로드 탐험대’를 가동했다. 전국 대학생과 경북도내 23개 시군 공무원, 여행작가, 사진작가, 탐험전문가 등 76명이 동참한 1차탐험대는 3월21일∼4월6일 17일간 경주에서 중국 시안까지 버스와 SUV 차량, 배, 도보로 5,066㎞를 누볐다. 국내서는 상주의 명주박물관과 허씨비단직물 공장, 옛날 항포구가 있던 경기 화성시 당성 등을 누빈 후 평택항에서 중국행 페리호에 올랐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 입항한 탐험대원들은 신라인들의 집단 거주지인 신라방의 흔적을 더듬고, 해상왕 장보고가 세운 적산법화원을 찾았다. 양저우에서는 ‘계원필경’과 ‘토황소격문’을 썼던 고운 선생의 최치원기념관을 둘러봤다. 항저우의 실크박물관과 신라왕자 김교각이 설법하다 가부좌를 튼 채로 입적한 구화산(九華山)에 올랐고 중국 현지에 세워진 우리나라 고승의 유일한 기념비인 ‘신라국혜초기념비’를 찾아 대청소를 벌였다. 시안에 있는 이 기념비는 2001년 6월 건립된 후 방치돼 붕괴 위험에까지 처해있으나 불교계와 경북도, 시안 한인회가 12만위안을 지원, 제 모습을 찾았다.

실크로드 2차탐험대 20명은 지난해 7월17일 시안을 출발, 둔황과 투루판 등을 거쳐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이란을 거쳐 8월31일 이스탄불에 입성해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개막식에 참가했다.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은 “실크로드는 단순히 비단이나 소금 등 물자만 왕래한 곳이 아니라 문명이 교류한 길”이라며 “지난해 오아시스육로에 이어 올해 바닷길로 실크로드를 누비면 경주가 명실상부한 실크로드 도시로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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