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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 '이제는 바닷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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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 '이제는 바닷길이다'

입력
2014.07.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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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6기 경북호 특집]

‘왕오천축국전’을 쓴 혜초의 바닷길과 ‘쿠쉬나메’ 서사시에 나오는 이란 왕자 귀국 루트가 재현된다. 경북도는 지난해 경주∼터키 이스탄불 구간의 실크로드 탐험대를 성공 운영한데 이어 올해에는 해양실크로드를 개척하는 ‘2014 해양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에 나선다. 이는 유라시아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축과 북극항로 개설 추진과 함께 경북의 해양시대를 선포하는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경북도는 올해 해양수산부, 한국해양대와 공동으로 해상제국 신라의 바다실크로드를 재조명하고 한반도 해양국가 선포를 위한 ‘해양실크로드 탐험대’를 파견한다. 한국해양대 실습생 170명과 역사기록, 분야별 전문가, 홍보지원, 행정지원, 청년탐험대원 30명 등 총 200명으로 구성된 탐험대는 9월16일∼10월30일 45일간 한국해양대 실습선인 한바다호를 타고 해양과 인근 육로를 누비게 된다. 탐험대장에는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선장은 김종성 한국해양대 교수, 청년탐험대장으로는 동국대 윤승철, 한국해양대생 등 2명이 맡게 된다.

탐험대는 경주를 출발, 중국 광저우, 베트남 다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말라카, 인도 캘커타와 뭄바이, 스리랑카 콜롬보, 오만 무스카트, 이란 반다르아바스 항구에서 내려 이스파한에 도착하는 것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리게 된다. 9개국 10개 연안항을 잇는 해로 1만8,000㎞를 개척하는 이번 탐험으로 우리나라는 해양국가의 위상을 높이게 된다.

특히 혜초의 흔적이 배어있는 인도 구간은 콜카타에서 날란다, 부다가야, 바라나시, 레와, 카주라호, 보팔, 아잔타를 거쳐 뭄바이까지 육로로 횡단, 다섯개의 천축으로 불린 인도를 답사하는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탐험대는 독도사진전과 음악회, 비빔밥 데이 등을 통해 우리나라와 신라의 문화 전도사 역할을 하게 되고, 해양실크로드 유적지를 답사, 복원한다. 또 현장에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문화의 차이를 체험하며, 지역별 해양실크로드 전문가와 네트워크를 형성할 계획이다.

이들 탐험대의 일정은 모두 사진과 영상물로 남게 되며 백서로 제작된다. 전문 작가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해양실크로드 스토리텔링을 시도하며, ‘바다의 제국, 신라’라는 제목의 방송 다큐멘터리도 제작되는 등 신 한류 문화콘텐츠 구축에도 한몫하게 된다.

올해 프로젝트는 신라와 한반도가 해양에서 갖는 역사적, 정신적 가치를 학술적으로 인정받는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연말까지 실크로드 3대 간선 중 하나인 바닷길과 관련된 내용으로 800개의 표제어가 실리는 ‘해양실크로드 사전’이 편찬된다. 또 해로 중심의 유물과 유적, 풍습을 총망라한 ‘해양실크로드 도록’도 출간된다.

경북도는 이미 지난해 10월30일 경주에서 ‘해양실크로드 심포지엄’을 열고 신라의 해상실크로드의 의미를 조명했다. 김문경 숭실대 명예교수는 ‘문명교류의 통로, 해양실크로드: 9세기 후반 신라인의 해양활동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신라시대에는 주로 북방해로, 황해해로, 남방해로 등 중국을 통해 간접교류를 했지만 직접 동남아시아, 서방세계와 교류를 추진한 자료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김주영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40명 안팎의 코리아실크로드 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35명 안팎의 기획위원회도 조직됐다.

김남일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지난해 오아시스 육로를 누빈 실크로드탐험대와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는 해양실크로드 대장정을 통해 해양국가의 위상을 찾겠다”며 “실크로드 국가 간 교류를 통해 경제권을 구축하고 통상을 확대,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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