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대회서… 인천AG 메달 파란불
김국영(안양시청)과 박봉고(구미시청), 오경수(파주시청), 조규원(울산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육상 남자 계주 팀이 4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한국 계주 팀은 30일 홍콩에서 열린 홍콩 인터시티대회 남자 400m 계주 경기에서 38초97로 결승선을 통과해 39초87을 기록한 홍콩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38초97은 지난해 8월18일 러시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작성한 종전 한국기록 39초00을 10개월 만에 0.03초 앞당긴 것이다.
한국 남자 400m 계주는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서 38초94의 기록을 작성, 한 차례 38초대에 진입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마지막 주자이던 임희남이 도핑에 적발돼 기록이 삭제됐고, 한국 기록은 39초04로 정정됐다.
계주 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9초00의 신기록을 작성한 뒤 1년 만에 다시 새 기록을 썼다. 특히 인천 아시안게임 메달을 노리는 한국 400m 계주 팀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참가한 마지막 국제대회에서 39초 벽을 허물어 기대감을 키웠다.
한국은 3년 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바통 터치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마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선수 개개인의 기록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때문에 이번 신기록은 기술과 개인기의 완성판이라는 평이다. 남자 400m 계주에서 한국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3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자 유일한 메달이었다.
선수단을 이끈 강태석(40ㆍ안양시청) 감독은 “베스트멤버로 출전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신기록이 나왔다. 더구나 비가 오고 날씨도 좋지 않아 바통을 떨어뜨릴까 걱정할 정도였지만 38초대 벽을 통과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육상계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라면 38초50~38초70대까지도 기록 단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문에서 현재 일본이 38초 초반 기록으로 가장 뛰어나지만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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