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대 할머니가 노점상 등을 해 모은 5억원 가량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에 사는 홍계향(81ㆍ사진) 할머니는 지금 살고 있는 4층 규모의 단독주택(5억5,000만원 상당)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행복한 유산’으로 등록, 성남시 저소득 계층 복지기금에 쓰도록 했다. 성남시와 공동모금회는 30일 ‘홍계향 어르신 유산 기부식’을 열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기부 유산은 홍 할머니가 노점상, 지하철 청소, 공장 노동자로 일하며 어렵게 모은 재산이다. 홍 할머니는 평소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가 외동딸이 2010년 질병으로 죽고, 치매를 앓던 남편마저 지난해 12월 사망하면서 재산 기부 절차를 밟게 됐다.
6남매 중 막내로 부산에서 태어난 홍 할머니는 21살 때 결혼한 뒤 서울로 올라와 30년 가까이 살다가 1983년 성남에 정착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2002년 신축했으며 자신은 1층에 살고 2~4층은 세를 놓고 있다.
홍 할머니는 “정신이 온전할 때 미리 재산을 사회에 내놓기로 했다”면서 “기부하고 나니까 이제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홍 할머니는 80대 노령이지만 지금도 성남시 노인일거리 사업 중 하나인 금연홍보 캠페인, 성남푸드뱅크의 저소득층 기부식품나눔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등 부지런한 삶을 살고 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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