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방식 혁신이 최우선 과제"
2년 만에 새바위 위원장 등판, 당권 주자들 도덕성 검증 추진
30일 출범한 새누리당 혁신 기구인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새바위) 위원장을 맡은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당의 공천 방식을 가장 먼저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의 도덕성 기준을 박근혜 대통령이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2012년 수준으로 높이겠다”며 “새바위 차원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전당대회 출마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 새누리당의 구원투수로 2년 만에 다시 등판했다
“당의 혁신과 관련해 2012년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사건과 ‘돈봉투 전대’ 등 잇단 악재로 나락까지 갔지만 살아났다. 지금보다 더 안 좋은 여건에서도 쇄신을 통해 19대 총선에서 승리했다.”
- 새누리당이 위기에 빠졌다고 보는 이유가 뭔가
“당 혁신이 미진한 탓에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당시 비대위에서 세운 윤리적 기준이 후퇴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비대위를 이끌던 당시, 논문 표절 의혹이 나온 문대성 의원에 대해 탈당 권고 결정을 내렸다. 공식절차를 이유로 시간을 끌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 혁신에는 반발이 따른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비대위는 공천권을 쥐고 개혁을 주도했다면, 새바위는 당 자문기구로서 혁신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언론과 함께 지속적으로 검증해 나간다면 혁신이 불가능하지 않다. 모두가 ‘예스’라고 할 만한 개혁안은 내놓지 않을 것이다. 공천을 혁신하는 안을 가장 먼저 내놓을 것이다. 당권 주자들에게도 새바위가 마련한 혁신안에 대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묻고, 윤리적 부분에 대한 검증도 시도할 것이다.”
- 선거용 이벤트에 그쳐선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
“비대위원을 해봤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4번이나 직을 던지면서 혁신 안을 관철해내는 모습을 봤다. 배수의 진을 치고 했던 거다. 윤리 기준을 바로 세우자면 현역 의원도 건드리지 않을 수 없다. 기득권을 내려 놓지 않으면 개혁이 아니다. 합리적 의견을 제시했는데 꺾인다면 미련 없이 위원장 직을 던지겠다. 다 끝났을 때, 제 스스로 만족하고 떳떳했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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