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프로야구 다시 기지개
박병호 홈런·이승엽 부활 관중몰이
브라질 월드컵에 ‘살짝’ 가려 있던 프로야구가 다시 기지개를 켰다. 월드컵 기간 관중이 15% 감소했지만 예년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국민스포츠로 자리잡은 프로야구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잠시‘외도’했다 돌아온 야구팬들에게는 흥미로운 7월의 시작이자 전반기 피날레다. 30일 현재 팀 당 66~70경기를 치른 가운데 1위 삼성이 44승21패2무로 독주 채비를 갖췄고, NC가 삼성에 6경기 뒤진 2위(40승29패)다.
‘1강’ 삼성만 안심 레이스
이변이 없는 한 4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제패를 노리는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기정 사실로 굳어졌다. 하지만 남은 3장의 가을 티켓 주인공은 속단하기 이르다. 두산의 활화산 같은 공격력이 한풀 꺾인 사이 KIA가 야금야금 따라 붙었다. 지난해 6월까지 순위는 삼성이 1위였고 넥센, LG, 롯데가 뒤를 이었다. 당시 4위 롯데와 6위 두산의 승차는 4.5경기였다. 하지만 두산은 후반기에 이를 극복하고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한국시리즈까지 나가 명승부를 연출했다. KIA는 전통적으로 후반기에 강하고 외국인타자 필도 복귀할 예정이어서 지난해 두산과 같은 역전 레이스를 기대하고 있다. 또 시즌 초반에 비해 타고투저 현상이 조금씩 완화되는 추세여서 결국 무더운 여름 마운드가 강한 팀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 vs 이승엽의 신구 홈런 대결
홈런왕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벌이는 형국은 아니지만 박병호(넥센)와 이승엽(삼성)의 시공을 초월한 홈런 경쟁이 뜨겁다. 박병호는 30일 현재 29개의 홈런으로 굳건한 1위, 이승엽은 18개로 공동 5위다. 홈런 수는 차이 나지만 이승엽의 부활에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마치 2003년 이승엽과 심정수(당시 현대)의 홈런 대결을 보는 듯하다. 현재 페이스라면 박병호는 60개에 육박하고 이승엽은 34개 이상을 칠 수 있다. 이승엽은 통산 376개로 400홈런에도 24개만 남겨 놓았다.
700만 재돌파 다시 악셀 밟는다
2년 만에 700만 관중 재돌파를 노리는 프로야구는 브라질 월드컵 이후 평균 관중이 약 15% 감소했지만 27.8% 격감했던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보다 준수한 실적이다. 시즌 누적 관중은 30일 현재 총 307경기에 373만269명(평균 1만2,15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총 관중(365만8,360명) 보다 2%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개인 신기록 경쟁과 함께 후반기 순위 싸움이 지속된다면 목표 달성은 꿈이 아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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