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5)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유보했다.
홍 감독은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입국 기자회견에서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지금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다. 비행기를 오래 타고 와 피곤하기도 하고 정신이 없다. 어느 정도 생각은 했지만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명확한 답변을 미뤘다. 홍 감독은 2015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 구상에 대해선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월드컵 결과를 바탕으로 안 된 부분이 있으면 반성하고 잘 된 부분은 살릴 필요가 있을 것이다”고 답했다.
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서 1무2패로 탈락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에서의 부진한 성적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월드컵 기간 국민 여러분께서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가 부족해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에게는 아직 미래가 있는 만큼 남는 것이 있는 대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스포츠신문 닛칸스포츠는 이날 일본축구협회가 멕시코 출신 하비에르 아기레(56) 감독에게 국가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기로 사실상 확정했으며 현재 계약 세부 사항을 놓고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아기레 감독의 연봉은 180만 유로(약 24억8,000만원)이며 계약기간은 4년이다.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자케로니(61) 전 감독이 받은 연봉의 2배에 달하는 액수이자 역대 일본 대표팀 감독 가운데 최고 대우다.
일본축구협회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원인을 자케로니 전 감독의 월드컵 경험 부족으로 꼽았다. 일본은 아기레 감독이 멕시코를 이끌고 2002년 한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것을 높이 평가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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