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평화 기원 미사에 초청, 위안부 관련 메시지 발표 가능성
"가장 작은 한국차 이용 원해" 경호당국 안전확보 방안 검토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해 집전하는 미사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미사 강론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인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지 주목된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대변인인 허영엽 신부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8월 14~18일 방한하는 교황이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초청했다”며 “참석 인원이나 명단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허 신부는 준비위가 교황청에 이 같은 뜻을 이미 전하고 조율까지 마쳤다면서 “할머니들이 미사에 참석할 경우 교황에게 미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황이 미사에서 할머니들을 위한 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앞서 28일 데니스 핼핀 미국 존스홉킨스대 객원연구원은 미국의 가톨릭계 잡지 ‘아메리카’에 쓴 기고에서 “위안부들은 조롱과 고통 속에서 침묵을 강요 받은 채 반세기를 견뎌 왔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만나 하느님의 사랑의 메시지, 희망, 관용이라는 축복을 전하는 데 교황보다 더 적절한 인물은 없다”고 밝혔다. 핼핀은 또 “대다수 위안부가 있는 한국을 교황이 찾는 것은 정의를 요구하는 여성들을 지켰던 가톨릭의 전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준비위는 8월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에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 가족이 종교에 상관 없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교황은 한국 방문 중 국산 차 가운데 가장 작은 차를 이용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허 신부는 “교황이 방탄차를 원치 않는다고 공언했을 뿐 아니라 최근 한국을 방문한 교황청 실사단을 통해 한국 차 중에서도 가장 작은 차를 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경호당국은 교황의 뜻을 존중하면서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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