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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값 오르자 ‘소화전 뚜껑' 절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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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값 오르자 ‘소화전 뚜껑' 절도 늘어

입력
2014.06.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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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시 소방용수 공급에 중요한 시설인 소화전의 방수구 뚜껑을 상습적으로 훔쳐 고물로 판 70대가 태백지역 소방관의 잠복 끝에 덜미가 잡힌 가운데 한 소방관이 방수구 뚜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재 시 소방용수 공급에 중요한 시설인 소화전의 방수구 뚜껑을 상습적으로 훔쳐 고물로 판 70대가 태백지역 소방관의 잠복 끝에 덜미가 잡힌 가운데 한 소방관이 방수구 뚜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들어 고철 값이 오르면서 도로에 설치된 소화전 방수구가 절도범의 표적이 되고 있다.

강원 태백경찰서는 30일 화재 시 소방용수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방수구 뚜껑을 상습적으로 훔친 A(74)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1시34분쯤 태백시의 한 도로에 설치된 소화전 방수구를 훔치는 등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태백시 일대에서 황동 재질의 뚜껑 22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대낮과 심야 등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방수구 뚜껑을 훔쳤으며, 이를 인근 고물상 등에 고철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지름 65㎜, 무게 1㎏인 황동재질의 방수구 뚜껑은 개당 2만8,000원(시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수구 뚜껑이 없으면 소화전의 온전한 기능이 상실돼 화재 시 용수 공급에 막대한 지장을 가져올 수 있다.

A씨의 범행은 방수구 뚜껑 도난이 잇따르자 태백소방서 소속 김성원 소방장이 소화전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과 잠복 끝에 범행 현장에서 붙잡히면서 들통났다.

태백소방서 측은 “황동 등 고철류 가격이 오르면서 방수구 뚜껑까지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소방용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시설을 훔치거나 망가뜨리면 소방기본법으로도 처벌받는다” 고 강조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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