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때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던 충남 천안문화재단에 대해 천안시장 ‘섬김시정인수위원회’가 구본영 시장당선자에게 해체를 권고했다.
섬김시정인수위원회는 30일 활동결과 보고 기자회견에서 천안문화재단에 대해 구성원의 전문성 부족과 인사의 부적절성, 위탁사업 단순운영, 문화예술 기획력 미흡 등의 이유로 구 당선자에게 해체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또 재단을 해체하고 그 업무를 시청으로 이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검증된 문화예술 전문가를 영입, 시민이 피부로 느끼는 실효성 높은 사업으로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수위의 해체권고의 배경에는 최근 시민과 언론이 제기한 각종 의혹과 부적절한 운영으로 재단이 시와 시민 사이의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재단은 이달 초 공모를 통해 사무국장을 선임했으나 잡음이 들끓고 있다.
신임 사무국장은 천안시장 비서실장의 친동생인데다 이번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 박찬우 시장예비후보 선거캠프 기획실장 출신이기 때문이다. 산업공학과 출신인 그는 2006년 지방선거 때 이완구 충남도지사 후보 캠프에서 일했고 이후 충남도 상하이무역관 관장(2007~2011년)에 이어 공주대 산학협력단 본부장(2012~2013년)을 지냈다.
지역문화예술계는 “경력은 화려하지만 지역문화예술 실무책임을 맡기에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입장이다.
앞서 공모를 통해 선임한 천안시 구청장 출신의 본부장에 대해서도 ‘관피아’논란이 불거졌었다. 당시 공모에 앞서 구청장 출신 인사의 사전내정설이 나돌았고 소문대로 선임됐다.
재단 이사인 전종한 시의원은 “물러나는 시장이 벌인 또 하나의 적절치 못한 조치”라며 “차기 시의회가 개원하면 예산까지 전용하며 무리하게 사무국장 공모에 나선 경위와 선임된 과정 등 재단 운영에 대해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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