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안 실효성 의문 경제부시장 등 인사 주목
민선6기 대구시장직 취임준비위원회가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에게 제안한 대구시정 혁신안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다.
준비위는 경제산업국 창조과학산업국 첨단의료산업국의 경제3국 조정ㆍ통합, 서로 다른 국에서 맡고 있는 유사업무의 일원화, 기획실 조정기능 강화 등 조직개편과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기준 혁신, 성과중심의 인사원칙 정립, 사업부서 근무 의무화 등 인사혁신 등의 정책제안을 제시했다.
이 안들의 현실화 여부는 권 당선인의 의지에 달려있지만, 경제혁신이라는 실효성 차원에서는 원론적인 접근에 불과하다는 게 지배적인 여론이다. 예전 경제통상국에서 관련 업무의 전문화를 위해 분리된 것을 다시 거대 공룡국으로 회귀시킨다고 해서 경제혁신이 달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대구시의원 A씨는 “경제부처 통폐합이 대수가 아니라 관건은 그 조직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용하는가에 달려있는 것”이라며 “업무 일원화 등도 지엽적인 얘기고, 한마디로 준비위의 조직개편 안은 일반론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따라 혁신을 부르짖는 권 당선인의 취임준비위 1개월의 성과와 취임 후 인사 조치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취임준비위 인적 구성부터 시작해 준비위 활동과 정책제안 등에서 혁신은 온데간데 없고 기존 기득권 껴안기와 일반론적인 정책제안 등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다 취임 직후 바로 인사를 단행하지 않고 1개월여의 시간을 두고 인사를 하겠다는 권 당선인의 방침에 대해서도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올 상반기 정기인사가 미뤄지면서 현재 대구시청 공무원 조직의 업무공백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시청 고위 공무원 B씨는 “권 당선인이 준비위 기간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핵심인사에 대한 구상인데, 지금까지 뭐 하고 또 1개월 뒤로 인사를 미루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대구사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고, 모르면 각계각층 요소요소에 확인하고 자문 구하면 될 일인데 섣부른 판단일지 모르지만 이러다 대구혁신 제대로 할 수 있겠나 걱정”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권 당선인이 자신의 시정철학을 공유할 카드로 꺼내 보일 경제부시장과 비서실장 등 인사에서 그간의 논란을 딛고 혁신 불씨를 살려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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